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10.9 금 13:00
기획문화
나의 아름다운 연구소최진희 / 사회학과 석사과정
박인희 편집위원  |  mchilddi@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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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호]
승인 2009.03.09  1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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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 이제는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연구소’를 소개할까 한다. 처음 대학원 사회학과에 들어왔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 연구소였다. 매일 틀어박혀서 공부만 하는 연구소가 뭐가 그리 특별한 장소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정식 명칭은 ‘한국사회연구소’지만 이런 공식적인 명칭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학과 연구소지만 학교 안이 아니라 밖에 있고, 일반적인 연구소처럼 사무실이 아니라 가정집이기 때문이다. 제도적이면서도 비제도적이고,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이 공간은 이곳에서 보내는 나의 일상도 특별한 것으로 바꾸어 놓는다.


  우선, 연구소에서 명예 교수님이신 이효선 교수님과 함께 생활한다. 사실 연구소도 대학원생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마련해주신 공간이다. 가끔 차를 마시며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한번은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사는 것이 곧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지. 그러니 연구소에 꾸준히 나와서 앉아있는 습관을 기르라”고. 이 말씀을 몸소 실천하시는 교수님을 연구소에서 직접 보는 내게는 이런 교수님의 모습 자체가 큰 공부가 된다.

   
 
     
 

  뿐만 아니라 연구소에서는 대학원생들과 밥도 지어먹고, 때로는 잠도 잔다. 말 그대로 생활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밥을 먹으며 ‘용산참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담배를 피우며 논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말과제를 할 때는 함께 밤을 새우고, 발표 준비를 할 때는 글을 읽고 논평을 해준다. 자연히 연구소에서는 생활 자체가 공부가 된다.


  어디 이뿐인가? 하루 종일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게 지겨우면 잠시 나가 산책도 하고, 공부하다 지치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치도 부린다. 별미가 당길 때는 재래시장에 가서 장도 보고, 가끔은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도 한다. 겉으론 똑같이 반복되는 연구소 생활이지만 이러한 소소한 일상으로 인해 이곳에서의 생활은 매번 새롭고 즐겁게 느껴진다.
 

  물론 관심사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너무나도 다른 우리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사회학을 공부하지만 사용하는 언어도, 감수성도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평생 동안 몸에 밴 생활 방식이지만, 함께 생활하기 위해 조금씩 양보도 해야 한다. 그래서 연구소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때로는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순풍이, 때로는 나를 꺾어야만 공존할 수 있는 역풍이 불어온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바람으로 인해 나의 일상이 고여 있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연구소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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