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 / 문헌정보학과 석사과정

  제30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의 지난 1년간 사업을 평가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긴 하지만, 어떻게 그들의 1년간의 노력을 평가할 수 있을까. 어쨌든 글의 목적이 평가이니만큼 원총과 원우들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인문계열대표로서 그들의 사업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원총 회장단이 당선 전 내건 선거공약은 연구공간 확보, 연구환경 개선, 학술역량 강화, 학술특강의 다양화 및 세분화, 외국인 유학생의 역량강화 및 대학원생들의 인권보호, 이렇게 여섯 가지였다. 그중 가장 중점이 된 사업은 단연 연구공간 확보였다. 대학원 리모델링은 완료됐고, 열람실 사용체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연히 만족하는 원우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원우들도 있다. 어떤 사업이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만족하지 못하는 원우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는가’이다. 불만과 문제 제기는 어떤 개선과 변화 후에도 따르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할지라도 원우들의 칭찬과 감사보다는 불만과 문제에 귀 기울이는 학생회가 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원총은 대학원 리모델링사업 외에도 도서관 도서구매금액 한도 조정, 연구조교제도 개선, 학술특강 등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남아 있다. 연구등록제로 인해 수료 후 의무적으로 연구등록을 해야 하는 원우들이 이미 입학을 해서 1년간 대학원 생활을 한 지금, 개선된 사항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약이 얼마나 성과를 보았는지 아직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벌써 1년이 흘렀지만, 연구등록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다. 다음 원총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여러 가지 공약을 내세우고 새롭게 출범했던 제30대 원총도 이제 임기가 끝나간다. 이들의 공약 중엔 완료된 사업도 있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도 있다. 어찌됐든 이제 사업을 정리하고 내년 학생회를 준비할 시기다. 역시 인문계열 학생회 사업을 정리하며 내심 빨리 털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여섯 개 계열을 아우르는 원총은 여섯 배쯤 더 그럴까. 제31대 대학원총학생회에는 제30대와는 또 다른 소통방식과 문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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