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 교육학과 박사과정

 

 세상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여럿 있지만, 동네북처럼 늘 두들겨 맞는 게 교육이다. 교육학연구회는 교육이 왜 동네북이 되는지, 그 북을 두드리는 이유와 두드린 결과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교육이 북이 아니라 북을 울려 널리 세상에 소리를 퍼뜨리는 북채가 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는 연구모임이다.
교육학연구회는 1989년 교육학과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연구회 내에는 교육사·철학, 교육사회학, 교육심리학, 교육행정, 평생교육 등의 세부분과가 있으며 이후 10여 년간 분과를 넘나드는 학문적 교류와 활동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연구회 규모가 비대해지고 분과 특성이 강해지면서 교육학연구회는 2000년에 교육사회학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따라서 현재 교육학연구회는 교육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고전읽기, 원문강독, 교육이슈 정리, 공동연구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나아가 논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교육학 내 세부분과 혹은 타 학문과의 교류와 소통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최근에는 교육격차, 특히 계층·지역간 격차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교육격차가 지역, 계층, 가정, 학교 등의 차원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나아가 이 차원들이 교육격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회구조적인 요인들과 더불어 사회심리적인 요인들이 교육격차 현상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밝히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교육학연구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러한 연구활동을 통해서 교육을 둘러싼 사회의 통념을 깨는 것이다. 교육을 둘러싼 강력한 신화들을 확인하고 깨는 일에는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따른다. 이는 교육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겪어야 할 문제라며 다들 한숨을 내쉴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교육학연구회, 즉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며 연구의 어려움을 나누고 있기에 이 힘든 작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게 된다. 연구자들에게 학문적인 교류와 공유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는지 교육학연구회를 통해서 절실히 느낀다. 연구활동을 하면서 벽 앞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면 언제나 우리는 옆에 있는 연구회 회원에게 손을 내민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교육의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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