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홍준석 총감독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단지와 호수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회 ‘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10월 10~30일)의 총감독을 맡은 홍준석 씨를 만났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전통가락과 유난히도 청명한 가을하늘이 잘 어우러지는 오후였다.

Q. ‘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는 올해 처음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의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소외된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 또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중 생활고를 겪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전승이 단절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작품 판매망을 넓히고 투자 유치까지 받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기획하게 되었다.

Q. 영화를 전공했는데 어떠한 계기로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게 되었나.
   영상 프로덕션에 몸 담으면서 TV드라마를 만들었고, 영화 프로듀서로도 일했다. 또한 한국의 무속신앙에 관심이 많아서 무속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었으며, 대학원에서도 ‘한국영화에 나타난 무속’에 대해 연구했다. 그러던 중 10여 년 전 방송문화원에서 사제관계로 만났던 유길촌 전 영화진흥위원장이 한국적인 소재에 관심이 많은 나를 총감독으로 추천해준 것이다.

Q. 프로그램 중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문화재를 선보인다고 하는데.
    유네스코에 등재됐거나 오지의 독특한 생활상을 그대로 담은 공연들을 선보인다. 이는 현지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그중에서 오랫동안 몽골 예술가들 사이에서 구전되며 독특한 표현기법과 예술형식을 갖춰 몽골 가창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는 ‘장조’가 있다. 또한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목소리를 내는 세계 유일의 창법인 ‘호맥’도 선보인다.

Q. 중요 무형문화재를 포함한 국내 공연으로는 어떠한 작품이 있나.
    이번 행사에는 110회 정도의 공연이 마련되어 있다. 피리정악 대취타, 연산백중놀이, 봉산탈춤, 태평무 등의 공연과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안숙선, 김영임, 이생강, 신영희의 국악이야기, 김대균의 줄타기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Q.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앞으로는 더욱 더 문화경쟁력이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다. 그래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전통공연들과 공예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고, 산업적으로도 발전했으면 한다. 그리고 전통문화 전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고생하며 준비한 만큼 이번 행사가 무형문화재의 향후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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