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적인 초고속 성장을 이루며 ‘멍뉴기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중국 최대 유제품 업체 멍뉴유업(蒙牛乳業)이 멜라민 파동으로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멜라민 관련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멜라민이 함유된 저질 분유와 유제품을 먹은 어린이 4명이 숨지고 5만4천여 명이 신장결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미친소’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사회는 또다시 먹거리에 대한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국내 유수 업체의 과자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자판기용 ‘다방커피’ 프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멜라민 공포’는 군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8~9월에 육군 장병들이 먹은 미사랑 카스타드는 무려 1만2천235개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터넷에는 멜라민에 관한 갖가지 수치까지 떠돌고 있다. 이에 따르면 카스타드를 매일 40개 이상씩 평생 섭취하거나 커피를 매일 약 3천7백~4천 잔을 평생 마실 경우에나 신장염, 신장결석 등이 발병할 수 있다고 하니 맘 놓고 맘껏 먹으라는 말인지. 하지만 멜라민 공포로 인해 모유 수유가 늘어나고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과자를 직접 만들어 먹이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고 하니, 사회풍속마저 바꿔놓은 멍뉴유업의 기적 아닌 기적에 썩소 한방 날려본다.
이주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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