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화 편집위원 / sobeit2000@cauon.net

미국은 교도소 수감자 수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강력 범죄만 한 해 동안 520만 건이 넘게 발생하다 보니, 교도소가 부족할 정도로 수감자들 수가 차고 넘친다.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더 많은 교도소를 짓고, 더 철저한 통제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한 다큐 <최첨단 교도소>는 ‘역사상 최고의 교도소’라고 불리는 노스브랜치 교도소(NBCI)의 삼엄한 감호시설과 최첨단 통제시스템을 소개한다. 2007년에 완공된 NBCI의 수감시설을 살펴보면 <프리즌 브레이크>의 천재 탈옥수 스코필드라도 탈옥이 불가능할 정도다. 통풍구, 배수관 등이 이음새 없이 설치된 콘크리트 감방에는 수감자들의 대화를 감시할 내부통화기와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감방 밖에는 500여 개의 감시카메라와 극초단파광선센서, 진동감지센서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교도소 외곽에는 가로등보다 6배 밝은 조명시설이 사각지대 없이 전구역을 밝게 비춘다. 중앙통제타워에서는 교도소 내부의 모든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방 내의 변기, 세면기, 조명, 카메라, 내부통화기 등 수감자들의 환경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절할 수 있다.

1980~90년대에 ‘수감자들의 완전 고립’을 지향하며 운영됐던 슈퍼 맥스(Super Max) 모델이 수감자들의 폭력성을 조장한다 하여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NBCI다. 그러나 수감자들을 ‘23시간’ 독방에 감금했던 슈퍼 맥스에 비해 NBCI가 더 나은 모델이 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NBCI는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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