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마크 포스터 감독의 <연을 쫓는 아이>를 개봉작으로 제 1회 ‘블로그 영화제’가 시작되었다. ‘좌충우돌! 블로그! 영화와 놀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열리고 있는 이번 영화제는 블로그 영화제답게 시사회 및 부대행사 참여 신청 등 모든 활동이 블로그 중심으로 진행된다.
 영화제에서는 국내 미개봉작이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롯데시네마 홍대점에서 ‘다시보고 싶은 영화’로 선정된 <기담>과 여간해서는 극장에서 보기 힘든 로베르토 로드리게즈의 B급 좀비영화 <플래닛 테러>가 상영되었다. 시사회 후에는 인근 클럽에서 ‘80년대 고고장 파티’가 열렸고, 인디밴드 ‘오브라더스’의 로큰롤 음악에 맞춰 스탭과 관객들이 함께 스윙댄스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화제 상영작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Sicko)>다. 공공의료가 붕괴된 미국에서는 약 5천만 명이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새정부가 추진하는 ‘건강보험 민영화’가 현실이 될 경우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손가락 봉합 수술에 1억8천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현재 건강보험 민영화에 반대하는 여러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식코 보기 공동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함께 만든 특별한 축제이다. 영화제 준비팀은 기존의 영화제에서는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실험을 더 많은 블로거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폐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 영화제만의 또 다른 특징이다. 관심 있는 블로거들은 지금 당장 접속해 보라! www.blogpl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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