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휘감아 도는 소월길을 따라 걷다보면 하얏트 호텔 맞은편, 향긋한 봄꽃 세상이 펼쳐진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매화, 봄이 오면 제일 먼저 피는 영춘화, 노오랗게 만개한 히어리, 개나리, 산수유까지. 그중에서도 식물원 곳곳을 샛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산수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꽃송이가 물방울처럼 송글송글 맺혀 있다. 곽재구의 시 <산수유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십 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 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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