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기 편집위원 / shine00k@cauon.net

지난달 27일 충주 K대학의 비정규 강의전담교수 한경선(44)씨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지난 11일 서울 S대학의 불문과 강사 박모(43)씨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정규 시간강사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경선씨의 유해가 한국에 들어온 지난 17일, 시간강사가 처한 열악한 현실의 개선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193일째 천막시위 중이던 하재철(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영남대분회 사무국장)씨를 만났다.

하 국장에게 왜 천막시위를 하느냐고 물으니 “우리나라 전체 대학 강의의 40% 이상이 시간강사의 강의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시간강사에게는 교원의 지위가 부여되지 않고 있으며, 2001년 이후 열악한 현실에 비관하여 자살한 시간강사는 총 6명이나 되지만 관련 법 개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시간강사는 학교에서 여러 가지 차별을 받고 있지만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단체행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대로 있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직접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영등포구청 철거반이 농성 천막을 2번이나 철거해서, 시위에 참여하는 10여 명의 조합원들이 매일 번갈아 텐트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며 열악한 시위환경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시간강사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이주호 의원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이며, 그들은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해서 천막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 국장은 마지막으로 중앙대 대학원생들에게 “시간강사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다.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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