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궁한 대학원생 마옹양은 인간관계로 힘든 마음과 공부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홀로 즐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돈 없이 갈 데가 마땅치 않은 마옹양. 그녀에게 희소식이 전해진다.
3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충무로역 내에 있는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은 서울시가 시민의 문화생활을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총 5동으로 나뉘어져 있는 오!재미동은 도서관인 재미1동, 비디오방인 재미2동, 편집실인 재미3동, 재미동극장인 재미4동, 마루인 재미5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재미1동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안내책상이, 정면 벽에는 1천개가 넘는 DVD가 꽂혀있고, 긴 공간에는 커다랗고 푹신한 대형쿠션이 있다. 이 쿠션에 앉아 자유롭게 책과 잡지를 볼 수 있다. 재미2동은 비디오방이다. 재미1동에서 DVD를 골라 단돈 5백원만 내면 재미2동에 들어가 DVD를 시청할 수 있다. 편집실인 재미3동은 누구나 와서 편집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단, 3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비용은 시간당 1천원. 이게 끝이 아니다. 매월 영상과 관련한 기초 교육강좌(프리미어2.0과 포토샵)가 진행되기도 한다. 수강료 또한 4만원 정도이니 돈 없는 마옹양에게는 큰 혜택이다. 4동인 재미동극장은 5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분기별 정기상영전과 특별상영전을 개최한다. 정기상영전으로는 인도영화 상영과 한번 이상 국내/국제 영화제에 출품했으나 거절당한 영화를 상연하는 ‘왕따영화제’가 있다. 여기에 놀라운 사실 하나 더! 바로 이 소극장을 대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려는 이벤트가 오!재미동의 목적과 부합하면, 기본 3시간에 3만원으로 빌려준다. 5동 마루는 전시공간으로 사람들이 오가며 전시작품을 볼 수 있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신이 난 마옹양. 잔돈을 주섬주섬 챙기며 그녀가 말한다. 함께 오! 재미동에 가서 재미있게 놀자고. 
이영미 편집위원  barnabas5@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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