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K교수의 또 다른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진정이 학내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되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의 진정인 역시 현재 성폭행 혐의로 형사 고발된 상태인 K교수의 제자로, 지난 6월 학과종강파티 때 뒤풀이 장소인 모처 노래방에서 K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학교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심의하기 위해 새로이 성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지난 16일 1차 회의를 가졌다.

1차 회의에 학생대표 자격으로 입회한 고태경 학우(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는 “이번 사건의 진정인은 자신보다 먼저 K교수의 성폭행사건을 탄원했던 A학우가 학교 당국은 물론 주변으로부터 의혹의 눈길을 받으면서 제2의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 K교수의 만행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며 진정 경위를 전했다. 진정인은 지난 2003년에도 K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나 당시 공식적인 해결절차를 밟지 못했고, 이후 개인적으로 3년간 휴학을 하고 복학했다가 재차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에 밝혀진 일련의 추문들은 학내 성폭행 사건이 적시에 해결되지 못했을 때 어떻게 제 2, 3의 피해로 이어지는지를 여실히 반증하고 있다. 이미 A학우의 성폭행고발 사건에 대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여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성윤리위원회는 전향적 자세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에 착수하여 더 이상의 피해가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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