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역사는 길과 인간노동의 변증법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길은 그 위에 삶의 터전인 도시를 잉태하고, 도시는 다른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길을 엮어 나간다. 이번 실크로드 여행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 관한 다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첫 번째 다큐먼트이다. 신장은 중국의 1/4을 차지할 만큼 거대하다. 그 끝없이 이어지는 도상에서 나의 화두는 타인과의 소통이었다. 자, 그렇다면 소통불가능성이라는 자의식의 외딴섬들로 점점이 남아 있는 서울을 잠시라도 떠나보자. 글·사진 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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