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다.
  자신이 소속된 대학원과 자기 전공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본교 대학원생으로서
  중앙대만의 학풍을 남겨 달라.”

지난 3월 중앙대학교 대학원에 성환갑 교수(국어국문학과)가 대학원장으로 취임하였다. 현재 본교 대학원은 연구중심대학의 방향성과 그 현실적인 반영이라 할 수 있는 학내 구조조정, 그리고 신조교제도와 등록금 문제 등의 난제들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학원신문사에서는 신임 대학원장이 이렇게 산적한 문제점들에 관하여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궁금하였다. 이에 신문사는 대학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교 대학원의 운영과 방향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 보았다.
우선 대학원장으로서 그가 품고 있는 지향점이 궁금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대학원은 학문을 하는 곳이고 학문 자체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만큼 극도의 보수와 극도의 혁신이 공존해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대학원생들이 역사에 대한 진지한 비판성을 견지한 채 발전적인 시야를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본교의 경우 “내년이면 창학 90년이니 만큼 그에 맞는 학풍을 조성하는데 대학원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자신도 생각을 조금씩 구체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는 연구중심대학을 구축하기 위해 각종 제도들을 이에 맞추어 변경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원장은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사실 이것은 정부에서 정책을 잘못 세운 탓이다. 연구중심대학은 학부 중심에서 대학원 중심으로 가는 것인데, 예컨대 10개쯤 연구중심대학을 만들어서 전부 대학원 중심으로 가서 학자가 넘치게 되면 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라는 말인가. 그러나 본교 입장에서 거부할 수도 없고 이것이 하나의 분위기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구중심대학 구축에 대해서는 현실성을 고려해서 경쟁력 있는 특수 분야들의 선택적 적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1교수 1조교 제도의 경우 연구중심대학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제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대학원 당국에서는 장학금이나 연구비등을 확충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 중”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근래 학내에 학과 간 통합을 비롯한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문제에 대해 그는 유사학과 내지는 같은 이름의 학과들, 그리고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 일반대학원과 같이 세분화된 대학원들이 방만한 구조로 분화된 탓에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논리로 대학원 구조를 축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단위를 크게 만들어 학생이 입학한 후 세부분야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구조조정이 경제논리에 휩쓸리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학내 구조조정은 단순히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것임에 반해 정원이 없는 기초학문에도 제한을 가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대학원장은 “이 분야를 대학에서 지원해주지 않고 고사되면 다른 학문도 불가능하다. 당장에 학생이 모이지 않는다고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즉, “학과별 정원 배정에도 특별한 고려를 해야 하고 장학금 제도도 이런 기초학문을 우대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학내 사안들 가운데 신조교제도와 등록금 문제는 원우들이 특히나 불만을 품고 있는 부분이다. 신조교제도의 시행으로 기존에 있던 행정조교들이 재임용에서 대거 탈락되었고, 등록금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대학원장은 “신조교제도의 취지는 연구능력의 재고가 제일 큰 뜻이었다. 2년 후쯤 제도가 정착되면 약 30억원 정도가 더 지원될 것이다. 그러나 새 제도는 신입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재학생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학교측에서 지적을 했다. 또한 계열별로 새 제도의 시행에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학교측은 시행 첫 학기라 힘들어하는 것 같다. 그 점은 조금 참아 달라.”고 말했다. 또한 “등록금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 정부가 사학에도 국학의 절반 정도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대학 내부에서는 등록금을 인상하더라도 장학금혜택을 대폭 늘려서 학생의 절반은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등록금을 인하·동결하는 방법보다는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차라리 미국의 대학들처럼 장학금 수혜율과 혜택율을 높이자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원우들에게는 ‘자중자애(自重自愛)’하라는 말을 남겼다. “나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다. 자신이 소속된 대학원과 자기 전공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본교 대학원생으로서 중앙대만의 학풍을 남기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우리 대학원이 풀어 나가야 할 과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고려할 때, 신임 대학원장이 떠안아야 할 책임감 역시 막중하다. 일관된 지향점을 통해 대학원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고, 동시에 원우들과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대화하고자 하는 대학원장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남승헌 편집위원 죱 josee@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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