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6시 원우들이 대학원 열람실을 박차고 나가기 시작했다. 대학원 열람실 주변을 노랫소리들이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정경대 학부 학생회가 법학관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던 것이다. 공간이 부족하다지만,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다. 원우들과 교수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공연공간을 제공한 총무과 전화에 불이 났다. 하지만 총무과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궁여지책으로 정경대 학부 학생회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사과 대자보를 게시하는 것으로 사태는 종결되었다.
남호식 부총학생회장(회계학과 석사과정)은 “사태를 확인하고 총무과에 항의를 했으나 총무과에서는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며 문제를 회피했다.”고 했다. 결국 원총은 궁여지책으로 정경대 학부 학생회와 논의하여 사과 대자보를 붙였지만, 이것이 그 혼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구나 졸업사진 촬영 등의 적지 않은 행사들이 대학원 앞에서 이루어지면서 연구를 방해해 왔다는 점은 이번 사태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우연의 산물이 아님을 암시한다. 원우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총무과의 심정규 계장은 “이번 사태는 갑작스런 상황에서 진행되어 해결책이 없었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앞으로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그것이 한 번의 맹세로 담보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공간활용에 원우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연구환경에 대한 논의가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위한 제도적 준비가 우리 학교에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이 점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고태경 편집위원  donghwa@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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