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적 오락프로그램 간판격인 MBC <!느낌표>가 5월 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01년 11월에 첫 방송한 <!느낌표>는 그동안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코너들을 통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오락성과 공영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종영을 앞둔 <!느낌표>를 통해 방송의 공영성이 갖는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 <!느낌표>는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하자 하자’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0교시 폐지의 성과를 얻어냈고,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는 전국에 독서 열기를 불어넣으며 곳곳에 '기적의 도서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눈을 떠요’는 각막기증과 장기기증 문화를 심어주었고, 최근에 방영했던 ‘위대한 유산 74434’는 반환되지 못한 문화재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 밖에 많은 코너도 그 규모가 크고 효과 또한 대단했다.
물론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동안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책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출판 권력을 형성했다는 비판도 있었고 동남아 국가들을 지나치게 비하시켜 그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느낌표>가 던진 가장 큰 의미는 시청자가 오락 프로그램에서 얻는 즐거움, 쾌락이라는 감정에 ‘바람직함’이라는 수식어를 더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제작진은 서로 성질이 다른 두 가지를 하나의 틀 속에 넣어 새로운 형식을 창출하는 의미있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다.
하지만 <!느낌표>는 지난해부터 시청률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개편 때 시간대를 옮긴 후로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에 따른 프로그램 운영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반복되는 편집과 구성 방식으로 시청자로부터 더 이상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큰 원인이라 하겠다. 또한 종종 공영성과 오락성 사이의 균형 감각을 상실하여 표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좀 더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느낌표>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이 나와 사회에 더 큰 느낌표를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선희 편집위원  lshlsy@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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