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된 법학관 승강기가 개강과 함께 열기를 뿜고 있다. 수업과 수업 사이는 말할 것도 없고, 식사시간만 되면 승강기 주위는 사람들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학교당국은 승강기마다 올라가는 층을 달리하여 이용의 분산을 의도했지만, 장애인용과 화물운반용을 비롯해 총 4대 밖에 안 되는 승강기 개수로는 수요자 수의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과 오기택 과장은 “승강기를 법학관 사용자의 수를 고려해서 설치했지만, 외부의 이용자가 많아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학원 뒤편에 오솔길을 만들어 사용자를 분산시키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반면, 학부 정경대 학생회 한재영 사무국장(경제학과 4학년)은 “법학관 사용학생만 해도 약 3,500명이라 승강기와의 비율은 1,000 대 1이나 되는 상황이고, 실제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문제가 학생들을 배제한 채 이루어진 일방적 공간배치의 결과”라는 점에서 학교의 비민주적 행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의 법학관 승강기는 당장이라도 사고를 일으킬 것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조급하고 부실한 설계의 결과로 어떤 사건이 초래될 지 걱정스럽다. 더불어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처리 방식에도 시급한 치유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고태경 편집위원  dongdong79@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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