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 누군가가 바다를 여행하다가 갑자기 뿅! 하고 사라졌다면 과연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7대 불가사의에는 속해있지 않지만 세계적인 미스테리 중에 하나로 꼽히는 버뮤다 삼각지대. ‘죽음의 삼각지대’라고도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버뮤다,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삼각형 모양의 바다를 말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이 지역은 많은 배와 비행기들이 지나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다. 왠지 시작부터 으스스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은 이런 버뮤다 삼각지대의 기이한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이론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는 외계인들이 납치해 갔다는 설, 문제의 해역에 가라앉은 아틀란티스 대륙이 실종 사건의 원인이라는 설, 그리고 버뮤다 삼각 지대가 시공간을 왜곡하는 4차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등의 주장들이 제기되어 왔다. 반면 몇몇 회의적인 사람은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미스테리한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지역의 교통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난파당하는 숫자가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은 것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많은 배와 비행기들 중에서 버뮤다 지역에서 사라졌다고 하는 것이 실제로는 버뮤다에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여러 가설들 중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론으로는 지구 자기장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지구의 자기장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매 20~25만 년마다 자장이 바뀐다. 현재도 자장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자기적인 지진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며 버뮤다 삼각지대가 바로 자장이 불안정한 대표적인 지역이라는 얘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공간이 일시적으로 형성되었다가 사라지므로 대비책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버뮤다 삼각지대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것은 확실하다. 정확한 느낌은 직접 가봐야 알겠지만 필자는 이 버뮤다 삼각지대가 외계인과 교신이 가능하거나 4차원 세계의 입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모든 현상을 꼭 밝혀야만 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것들이 훨씬 많을 테니까. 그리고 실제로 이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없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우리의 삶이리라. 너무 복잡하거나 잊고 싶은 기억들을 던지면 사라져버리는 나만의 버뮤다 삼각지대, 어디 없을까.

 최화진 편집위원 drum57@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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