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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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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과학
154호 [생명과학 맛보기] 먹는 낙태약
안혜숙 편집위원  |  ahs1182@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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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호]
승인 2006.07.02  18: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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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호 [생명과학 맛보기] 먹는 낙태약
여성 해방의 도구인가, 인간 살충제인가?

이주형 /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3차

먹는 낙태약은 80년대 초에 프랑스의 RU사에 의해 개발되어 유럽에서는 이미 50%이상의 여성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작년 9월에 식품의약국에 의해 시판이 허용되었다. 기존의 모닝 애프터필(성교를 가진 다음 날 아침에 먹는 임신 억제제)은 단순히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는 것을 막는 것이었던 것에 비해, 이 약은 임신을 지속시키는 데 필수적인 프로제스테론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여 태반이 저절로 축출되어 착상 후에도 낙태가 가능하다.  

1960년대와 70년대 시카고대학의 젠센과 프랑스 국립의학 연구소의 볼리외, 그리고 베일러 의과대학의 오말리는 각기 개별적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단백질 생성 유도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제스테론이 일반 폴리펩타이드 호르몬과 달리 직접 세포안으로 들어가 결합을 통해 핵안의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이 활성수용체는 DNA와 부속단백질로 이루어진 크로마틴에 결합할 수 있게되는데, 이 것이 필요한 단백질에 해당하는 mRNA로의 전사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발견은 RU-486의 기본작용원리가 되었다. RU-486의 분자구조는 프로제스테론과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프로제스테론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결과는 둘 중의 하나이다. 원래 호르몬보다 더 큰 반응을 유도하거나 아니면 결합할 자리를 빼앗아서 원래 호르몬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초기부터 후자의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승자는 생각지도 않고 있던 프랑스였다. 1979년 RU사의 트시와 필버트는 상처난 부위의 손상을 지속시키는 글루코콜티코이드의 길항근를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들은 몇가지 길항제를 제조하였는데, 이중 ru38486의 경우는 글루코콜티코이드보다 프로제스테론의 수용체에 더욱 강력히 결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아제한이라는 당시의 사회적 관심에 편승해서 회사는 연구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낙태제 개발에 주력하게 되었고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해 결국 1988년 프랑스에서 판매가 허용되었다. 수술을 피할 수 있는 편리한 낙태법이라는 사실과 95%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가장 보편적인 산하제한 방법이 되었다.

RU-486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편한 방법으로 인해 낙태가 크게 확산되고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간단한 피임법의 개발은 인구억제와 더불어 이유없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에서 여성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RU-486의 수입 검토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이 약의 수입에 앞서 기존 국가들의 기본 정책들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RU-486은 임신 8주전까지만 복용이 허용된다. 태아의 뇌가 형성되기 전까지 잡은 것으로 뇌사의 인정과 같은 논리이다.

미국에서는 더욱 엄격하여 낙태수술 교육을 받은 의사에게만 처방권이 있고 처방의사는 반드시 정부에 등록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판매는 허용하되 국가가 제한권을 갖고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의 생명과학, 의학적 발달은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안겨줌과 동시에, 인간 역시 분자수준에서 화학구조물에 불과하다는 윤리적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인간에게 생명은 더 이상 신비한 존재가 아니라 연구와 관찰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안에 물질이 있는 것이지 인간이 물질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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