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호 [시사포커스] 청년진보당
2003-04-04 13:56 | VIEW : 6
 
113호 [시사포커스] 청년진보당
‘국민승리21’과 ‘청년진보당’이라는 야누스

호한용 / 편집위원


지난 6월 10일 종로성당에서 ‘청년진보당(가칭) 창당 주비위원회’ 발족식이 있었다. 최혁 (34, 청년회의 대표) 준비위원장은 말한다. “초국적 자본의 공세로 노동의 권리와 인간이 행복하게 살 권리가 황폐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동자·민중의 이해를 옹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진보정당 건설은 시대의 요청이자 지난 10년간 민중후보운동을 통해 노동자·민중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창당배경이다.”

청년진보당은 어떠한 정당인가. 우선, 청년진보당은 ‘진보정당운동사의 한 순환이 끝났다’ 고 주장한다. 50년대 진보당, 90년대 민중당, 97년 국민승리21로 이어지고 있는 진보정당운 동사의 한 순환의 종착역에 청년진보당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진보정당운동 의 단절은 과거 진보당이나 민중당 실패의 경험에서 도출된다. 기층 민중운동과의 긴밀한 결합의 실패라 할까.

청년진보당은 진보정당운동사의 주요한 대립축을 ‘범민주연합론’ 對 ‘독자후보론’으로 설정한다. 지난 97년 대선에서의 ‘국민후보론’ 對 ‘민중후보론’의 대립은 이의 연장선 인 셈이다. 따라서 국민승리21과 청년진보당의 97년 대선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재영 국민승리21 정책국장이 “97년 대선은 분명 예전과 달랐다. 87, 92년 선거 이후엔 모두가 흩 어졌지만 국민승리21은 국민승리21로 남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최혁 준비위원장은 “노동 자 중심성에 기반한 정당이란 노동자로 구성되는 정당이 아니다. 누구를 조직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이념으로 조직하느냐의 문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상 국민승리21과 청년진보당은 당론의 견지에서 ‘계급연합론·진보연합론’ 對 ‘진보 적 이념정당’으로, 건설론의 견지에서 ‘선 창당 후 이념’ 노선 對 ‘선 이념 후 창당’ 노선의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국민승리21은 97년 대선-98년 지자체선거-2000년 총선을 겨냥한 진보정당 건설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청년진보당은 97년 대선-98년 5월 창 당주비위원회-98년 9월 창당준비위원회-99년 창당-2000년 총선에서 제도권 진출이라는 어 찌보면 노선 상의 갈등과는 배치되는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권력을 점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청년진보당에게는 그 수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국민승리21의 지적에서 보여지듯이, 청년진보당이 많은 역사적·조직적 제약이 있음은 분명 하다. 그러나 “선구적인 이념이다”는 국민승리21의 지적에서처럼, 새로운 민주주의의 내용 (성, 정보, 인권 등)을 구현하기 위한 당형태·초국적자본에 대항하는 전지구적 연대를 모색 하고자 하는 노력은 역사적·조직적 단절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상상해 볼 수 있다. ‘청년’이라는 새로운 주체가 ‘국민’을 만났을 때. 자세한 문의는 635-5822(나우누리 Go KY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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