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이 숭숭 스며드는 이맘때는 아이스커피 대신 따뜻하고 달착지근한 것이 당긴다. 영화도 그렇다. 공포물이나 코믹액션물보다는 로맨틱하거나 감동스런 드라마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슬픈 영화도 괜찮겠다. 가을이니까. 슬픈

한경은   2012-10-25

사이버공간, 지구상에서 가장 유목하기 쉬운 곳이다. 인터넷은 있지만 나라 밖의 소식은 볼 수 없는 북한 같은 나라는 빼고, 그리고 북한과 관련된 사이트는 볼 수 없게 막아 놓은 남한 같은 곳도 빼고, 또 구글에서 천안문광장을 검색하면 천안문사태에 대한

한경은   2012-10-25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이글 이글 애띤 얼굴 고운해야 솟아라” 서울에 이렇게 앳되고 고운 해 같은 공공미술은 없을까. 왜 없겠는가. 하지만 원래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리는 법. 이제부터 그 미꾸라지 몇

한경은   2012-09-26

최근 십여 년간 현대미술과 디자인은 여러 각도에서 중첩, 혼성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현대미술가들이 전유를 통해 디자인을 의태하는 것일까? 대량생산의 기회를 얻지 못한 디자이너들이 예술가연하는 것일까? 그런 양태가 전연 존재하지 않는

한경은   2012-09-26

현대전은 이전의 전쟁보다 훨씬 더 정교해진 심리적 수단과 이미지 조절의 기술을 사용한다. 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이라크군은 맞아서 얼굴이 붓고 상처가 난 겁에 질린 미군과 영국군 포로의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는 잔혹성을 이용해 적에게 트라우마를

한경은   2012-09-07

시대는 삶과 예술을 통합하고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예술은 삶과 통합되기보다 산업 또는 자본과 결탁하기도 한다. 본 기획에서는 오늘날 예술이 자신의 경계를 얼마만큼 무너뜨렸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 삶에 침투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경은   2012-09-07

민중은 한이 많다. 그러나 억눌린 상태에서 그 한을 대놓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노래는 좋은 수단이 된다. 노래를 통해 두려움, 놀람, 미움, 사랑 등의 정서를 나타낸다. 민중의 염원이 깃드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나타낼 때에는 즉각적인 것보다

박지혜 기자   2012-06-08

피카소의 는 파시즘의 폭력을 고발한 그림이다. 그래서 폭력의 섬뜩함을 느끼게 하며, 이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조장할 수도 있다. 나는 이 그림이 파시즘 고발의 의미로는 좋지만 내 마음 속의 폭력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싫다. 시대가

박지혜 기자   2012-06-08

[재즈] 말로&조윤성 콘서트공연 일시: 6월 16일 19시공연 장소: 올림픽홀 뮤즈라이브 공연 문의: 02)3143-5480[영화] 제5회 음악영화제공연 일시: 6월 1일-6월 10일 공연 장소: KT&G 상상마당 시네마공연 문의: 02)330-620

박지혜 기자   2012-06-08

[재즈] 서울 재즈페스티벌공연 일시: 5월 19일-20일공연 장소: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공연 문의: 02)563-0595[영화] 제17회 서울 인권영화제공연 일시: 5월 25일-28일공연 장소: 청계광장공연 문의: seoul.humanrights

박지혜 기자   2012-05-15

예술작품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 시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보다 직접적이다. 시가 문자 상태에 있다가 노래가 되면 그 파급력은 증폭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흥얼거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재정권은 시인과 음악가들을

박지혜 기자   2012-05-15

5월이면 뭉크가 생각난다. 그 뭉클한 뭉크다. 한때는 죽어가는 열사였으나 지금은 절규하는 백수다. 뭉크도 불안하다. 왜 불안한가? 뭉크와 같은 북유럽 세기말을 산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의 철학자라고 한다. 모두 세기말적 실존의 불안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박지혜 기자   2012-05-15

문화 IN[영화]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공연 일시: 4월 19일-4월 26일공연 문의: www.wffis.or.kr[인디] 뉴타운 컬쳐파티 51+ 공연 일시: 5월 5일 15시 공연 장소: 한예종 학생회관 일대공연 문의: www.jaripmusic

박지혜 기자   2012-04-29

1990년 봄, 인도의 도시 푸나의 시장 어귀에서 세 사람의 음악인을 보았다. 이들은 북, 현악기, 관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나는 관악기를 보는 순간 우리의 태평소를 연상했다. 나는 그들에게 악기 이름을 물었다. 북은 파크아치, 현악기는 사랑기 그리

박지혜 기자   2012-04-24

“당신은 옷 입고 있는 여자를 그리면서도 마치 나체와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화가예요.” 이는 클림트의 삶을 그린 영화 (감독 라울 루이즈, 2006)의 시작에 나오는 말이다. 관능과 황홀로써 표상되는 클림트는 21세기 대중예술의

박지혜 기자   2012-04-24

[무용] DV8 피지컬 씨어터 'Can we talk about this?'공연 일시: 4월 6일-4월 8일 금 20시 / 주말 16시 공연 장소: LG 아트센터 공연 문의: 02)2005-0114[영화]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 Part 2: 친밀

박지혜 기자   2012-04-03

▲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이하 빈센트)는 밀밭 그림을 자주 그렸다. 그 중 하나인 은 빈센트가 생애 마지막에 그린 긴 파노라마 구도의 연작 그림 중 하나이다. 까마귀가 나는 하늘 밑으로 펼쳐진 밀밭에 세 개의 길이 나 있는 이 그림은 흔

박지혜 기자   2012-04-03

1922년, 터키와의 전쟁에 진 그리스는 고대부터 살아왔던 에게해 연안 지역인 동부 트라키아와 스미르나 지방을 터키에 내준다. 이로써 120만 명 이상의 그리스인이 난민이 되어 돌아왔다. 이들은 아테네와 항구 도시 피레우스의 빈민가에 정착했다. 도시의

박지혜 기자   2012-04-03

[공연] 제인 버킨과 세르쥬 갱스부르공연 일시 : 3월 22일 20시공연 장소 : AX-Korea (악스 코리아)공연 문의 : 02)6339-1232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공연 일시 : 3월 10일 18시공연 장소 : 카페 veloso공연 문의 : 02

박지혜 기자   2012-03-06

어느 종족이나 자신들의 독특한 미학이 담긴 음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대, 지역, 역사적 배경이 작용한다. 그러나 지역을 초월한 음악이 있다. 바로 집시음악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집시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생활방식을 지녔다. 이들

박지혜 기자   201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