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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을 철원에서 보낸 필자는 유달리 싸늘한 요즘 날씨에 새삼 추억들이 아롱거린다. 내복 상의까지 벗은 채 아침 구보를 한바탕 뛰고 나면 보이는 건 온통 뿌연 입김들. 새벽 안개보다 더 진하게 피어오르는 입김들을 보면서 그때의 우리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최근 미디어에선 추억 팔이가 한창이다. 드라마 시리즈의 흥행 때문인지는 몰라도, 퇴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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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기 기자
2013.12.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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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게임중독법(‘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법안을 발의한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게임 규제나 금지가 아닌 구제 차원의 기본법”이라면서 술, 마약, 도박과 함께 게임을 중독이라는 병리적 층위에 슬쩍 올려놓았다. 물론 이러한 게임 관련 규제성 정책들이 증가하는 것은 그다지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외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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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기 기자
2013.11.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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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곡 에서는 왕국의 땅을 자신의 딸들에게 나눠 주려는 리어왕의 질문에 막내딸 코델리아가 “(할 말이)없다(nothing)”고 거절하자 다음과 같이 꾸짖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선 아무 것도 생겨나지 않는다(Nothing will come of nothing)”. 여기서 그의 말이 내포하는 것은 어떤 반복이다. 결국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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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기 기자
2013.10.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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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비평할 수 있는 것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사회정치적 텍스트들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컨텍스트에 지배당했고, 우리는 언제나 텍스트의 외부에서 해석의 실타래를 찾아 헤맨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민주주의를 들먹이며 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해나갈 대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누군가는 국가와 사회를 위협하는 공산주의자들을 모조리 몰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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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기 기자
2013.10.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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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보신각에서는 대학구조조정 공동대책위원회, 반값등록금국민본부(이하 반값본부), 한국대학생연합이 공동 주최하는 ‘전국대학생교육공동행동―The 대학 Live’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본교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속한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이하 전원협)도 참여했다. 전원협은 현재 본교를 비롯해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이 참
학내
윤정기 기자
2013.10.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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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5-30일까지 금강산에서 박근혜정부와 북측이 어렵사리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고 한다. 금강산관광 재개 또한 이달 말 남북 실무회담을 통해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즉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라는 ‘인도적 문제해결’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교류ㆍ협력을 통한 신뢰회복’의 두 축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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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기 기자
2013.09.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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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신문사에서 신입 편집위원을 모집합니다. 참신한 기획력과 진지한 문제의식을 지닌 원우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1. 제출 서류 - 연락처를 명기한 자기소개서, - 2013년 상반기 대학원신문(297-301호) 전체 평가서, - 특집기사 기획안(기획의도 및 세부기획 포함) 각 A4 1매 이상2. 제출 일시: 6.19(수) 24:00시까지 이메일 접수(caug
학내
윤정기 기자
2013.06.0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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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의 첫인상은 어딘가 생경했다. 그곳은 분명 서평부터 신변잡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리는 비공개 인트라넷(군 내부 통신망) 게시판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책마을은 이 세계에 없는 공간이었고, 그곳에서 이뤄지는 언어의 가역작용이 외부의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는 일은 더욱 없었다. 책마을에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수많은 담론들에 관한 담론들이 펼
문화
윤정기 기자
2013.06.0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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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인은 공동생활전선(이하 공생전)이라는 이름을 듣고 ‘군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공동생활전선은 군대에서 탄생했다. 군인들이 모여 독서와 사회문제에 이야기하던 군 인트라넷 ‘책마을’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다. 2009년 9월 누군가 책마을에 2008년 겨울호에 실린 ‘청춘의 종언’ 좌담회 내용을 옮겨 놓았다. 이 좌담회에서
문화
윤정기 기자
2013.06.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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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사회학과 콜로키움 ㆍ주제: 그들의 새마을 운동 ㆍ발표자: 김영미(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ㆍ일시: 6.20(목) 16시-18시 ㆍ장소: 서라벌홀(203관) 816호 ㆍ문의: 사회학과 02)820-6351▶ 어학시험대체 하계어학강좌 2차 수강신청 안내 ㆍ개설 과목: 영어, 한국어 ㆍ신청 기간: 6.5(수)-6.10(월) ㆍ신청 방법: 중앙대포탈 >
학내
윤정기 기자
2013.06.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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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독일학술교류처(이하 DAAD)의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본교 독일유럽연구센터의 협정식이 있었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동아시아에서는 도쿄대겫@兼〈肉� 이어 세 번째로 들어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센터다. 이미 본교 독일유럽연구센터는 2001년 설립 이래 현대 독일 및 유럽 연구 분야에서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학내
윤정기 기자
2013.05.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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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흡수되지 않는 화폐는 가능할까?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은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부터 지역통화 운동의 일환인 NAM(New Associationist Movement)을 시작하면서 칼 폴라니의 비유를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NAM은 말하자면 자본이라는 암에 대한 대항 암에 견줄 수 있다. 다시 말해 그것 ― 노동자=소비자의 초
문화
윤정기 기자
2013.05.16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