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 해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번 작전이 알카에다와의 싸움에서 이뤄낸 최대의 성과라면서 “이로써 알카에다에 의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지도자로 있었던 알카에다가 배후로 지목되는
■<배추>, 이혜진 作 우리 한국화학과의 실습실은 일반대학원 건물 지하 2층과 3층에 있다. 건물 뒷편으로 보면 지상이지만 정면으로는 지하다. 요즘 우리 학과는 매달 있는 전시회 준비로 분주하다. 4월, 5월, 6월 모두 전시가 잡혀 있다. 좋은 전시를 하기 위해 한 작품이 끝나면 숨 돌릴 새도 없이 다른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사람들은 우리 회화
지난 2일 한국대학생연합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가 주최한 ‘4.2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시민·학생대회 <미친 등록금의 나라, 이제는 바꾸자!!>’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공부보다 알바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보내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절망보다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내일이 오기를!
1980-90년대 초만 해도 통통하게 살이 오른 아이들에게는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적당한 살집은 부와 건강을, 마른 것은 가난을 상징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조금이라도 살이 찌지 않는 음식,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Well being,
19세기에 디킨즈가 쓴 <어려운 시절>(1854)에서 교장은 교사들에게 “아이들에게 사실만을 가르치세요. 사실만이 삶에서 필요한 것입니다”라는 교육지침을 시달한다. 21세기의 대학 총장은 교수들에게 “수치만이 중요합니다. 대학 순위를 올려야 합니다. 논문 편수를 늘리십시오. 연구비를 더 받아 오십시오”라
지난 12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서남표 총장이 국회 교과위에 출석해 ‘징벌성 장학금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징벌성 장학금 제도는 3.0 미만의 성적을 받은 학생들에게 차등적으로 수업료를 납부하도록 하는 제도로, 올해 들어 4명의 학생을 자살로 내몬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카이스트의 학점제도가 상대평가를 기본으로 하고 있
‘풀 메탈 자켓’은 M16 실탄을 말할 때 사용하는 속어지만 이 영화에서는 ‘풀 메탈화’ 하는 인간의 행동학을 지칭하는 것 같다. 해병대 훈련소 장면을 다룬 영화의 전반부는 인간이 ‘자켓’을 입는 과정을 기술하며, 후반부는 본부로부터 낙오된 부대가 베트남 정글에서 행하는 자연발생적 전투를 통해
일상에 묻혀 있긴 하지만 ‘전쟁’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북한이라는 대량살상무기를 갖춘 무장 세력이 걸핏하면 전면전을 불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상황이 상수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발언은 말에 그치지 않고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처럼 구체적인 ‘도발’의 형태를 띠고 안전한 사회의
지난 2월 11일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의 총칙개정안이 공포됐다. 제32대 원총(회장 황지영, 유아교육과 석사과정)은 지난 해 10월에 열린 전체대표자회의에서 총칙개정안을 상정한 후 석달 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총칙을 개정하여 지난 1월에는 일반 원우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제32대 원총은 대학원 총학생회 총칙개정의 취지로 &lsqu
미국의 국방부, 펜타곤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행사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최첨단 과학기술이 배양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가 단 하루도 접속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게 되는 인터넷도 무기 경쟁과 관련이 있다.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시험 발사가 성공하자 미국은 소련이 이 기술을 미 본토 공격에 활
2,4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그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이렇게 기록했다. “전쟁은 일상적인 시민 생활의 규범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법과 정의의 이념을 제쳐놓고 우리 인간의 본성을 공격적이 되도록 만든다.” 희랍 문명의 꽃을 피웠던 아테네 시민들이 전쟁의 광풍에 휩싸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지난달 23일 서라벌홀 609호에서 문화연구학과 콜로키움 ‘성노동과 감정노동: 섹슈얼리티와 감정자본주의의 만남’이 열렸다. 문은미 연구원(여성문화이론연구소)이 강연자로 참여한 이날 콜로키움은 성매매를 ‘노동’으로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여성학계의 논의와 관련해, 성노동의 의미를 변화된 노동개념의 추적을 통해 재구
성전환이 미용실에 한번 갔다 오는 것만큼이나 저가의 간편한 일이고 언제든지 반복할 수 있게 된다면, ‘젠더’ 문화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사건은 자연의 변화가 문화의 표면을 뚫고 나오면서 발생한다. 단편소설인 <레오와 클레오(원제 <options>>는 신체의 성적 변화와 부부 헤게모니 문제 사이의 함수관계를 다루
서점의 교양과학 코너에 생태학이라는 주제의 책이 한권 꽂혀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유진 오덤의 책일 것이다. 오덤의 생태학은 한 지역에서 인간을 포함한, 생물과 자연환경 사이에서 물질이나 에너지가 이동하며 균형상태가 유지되는 ‘생태계’ 개념을 핵심으로 한다. 그것은 2차대전 직후 열핵폭탄의 잔여 화학물질, 특히 방사성 물질들의 흐름을 추적
노숙인들이 판매하는 대중문화잡지 <빅이슈(The Big Issue)> 한국판이 오는 7월 5일 창간된다. ‘빅이슈코리아’는 창간호 발행에 앞서 지난 13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년이면 창간 20주년을 맞이하는 <빅이슈>에 대한 소개와 그 사업을 한국에서 이어갈 빅이슈코리아 자신들의 열정을 빼곡히 담은 창간준비호(2
인문학은 자본주의와 불화할 수밖에 없는가. 물론 아니라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문학의 핵심이 비판에 있다고 했을 때, 인문학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인문학의 본성과 상동하기 어렵다. 인문학이 본성상 자본주의와 불화한다는 뜻이라기보다, 인문학에 내장되어 있는 회의주의가 언제나 기존의 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지난 27일 오후 2시 동대문 두산타워 앞, 한 사람이 도끼로 등을 찍힌 채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머리 위로 ‘학교는 이사장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는 피켓이 놓여있었다.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지난 10일 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은 노영수 씨. 두산타워 앞을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은 놀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의 전말을 전
작년 9월, 중앙도서관(이하 도서관)이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새로 개관한 도서관의 면적은 이전보다 9백 20평정도 확장됐고, 전자매체 구축이 보다 탄탄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특히 도서관은 본지 257호에서 예고됐던 대로 멀티미디어 관련 기반 시설과 장서 수용공간 및 열람실 공간, 대출·반납을 비롯한
태양계에 흩어져 사는 백년 후의 인류는 수명을 연장하고 정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체의 기계화와 유전자조작이라는 두 유형의 기술을 개발한다. 이 기술들은 실용적 도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종갈등, 전쟁, 신인류로의 진화라는 기술-생태-정치문제를 제기한다. 사람의 변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브루스 스털링은 기계주의와 조작주의간의 갈등을 주제로
일반적으로 진화는 서로 다른 종들의 경쟁이고 따라서 경쟁에서 살아남은 종은 그 개체 수를 증가시키고 실패한 종은 멸종된다는 것이 자연의 질서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생존에 필요한 것은 비단 경쟁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자연에서 그리고 인간 사회에서 경쟁이 아닌 ‘이타적 행위’들을 목격한다. 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진화라면 구성원들 간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