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8.12 월 12:41
[포커스] ‘오래된 미래’가 가져올 ‘새로운 끝’
2019년 상반기, 대학원은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과 ‘영어영문학과 A교수 성폭력 사건’으로 진통을 앓았다. 각 사건 모두 지난해 말에 공론화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끈질긴 격쟁 끝에 실질적인 징계 이행만을 앞둔 상황이다. 이는 피해자를 중심으로 한 단위들의 부단한 노력과 학내·외의 꾸준한 관심이 모여 도출해낸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징계 여부’가 곧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본교에는‘권력형 성폭력’의 악순환을 방기하는 구조적 문제와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한 과격한 반발이 존재한다. 이에 맞서며, 이미 불거진 성폭력 사건을 온전히 해결하고 학내 성평등 및 반성폭력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목소리에 주목하고자 한다. 지난 5월 1일, 중앙대 반성폭력반성매매 모임 반(反)(이하 반)은 출범 이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중앙대 남성권력에 반反하다’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과학] 위협의 대상에서 공존의 대상으로
박성한 /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의연구사
지구 온난화 등의 환경 변화와 다양한 감염병 발생은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여 왔다. 또한 2000년 이후 국가 간 교역 및 이동의 증가로 인한 사스(SARS)와 조류인플루엔자(AI), 그리고 메르스(MERS) 같은 신·변종 바이러스와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및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의 유입 및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발생했던 웨스트나일열(West Nile)·라임병(Lyme disease)·치쿤구니아열(Chikungunya)이 국내에 유입되는 등 감염병 발생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2009년 신종플루 및 2015년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신·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발생은 전파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 한국은 ‘비상국가’다
박평종 /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연구교수
노순택의 <비상국가> 연작은 오늘의 한국사회를 상시적 위기상황으로 보고 그것이 한국 근현대사의 모순 구조와 어떻게 얽혀있는가를 시각적으로 탐색한 여러 개별 작업들로 구성돼 있다. 첨단 전쟁무기를 시연하는 에어쇼가 주제인 (2006), 남북한이 어떻게 자신들을 표상하는가를 보여주는 (2003~2007), 이념에 포획된 다양한 집단의 광기를 다룬 <애국의 길>(2003~2004), 광주 망월동 묘역의 영정사진을 촬영한 <망각기계>(2012)가 여기에 포함된다. 또한 이 작업에는 정부 권력에 저항하는 시민사회와 생존권 수호를 위해 투쟁하는 개별 집단에 관한 동명의 연작 <비상국가>(2000~2007)도 들어있다. 그러나 작가는 상이한 주제에 걸쳐있는 자신의 작업 대다수를 <비상국가> 연작에 포함시킨다. 이 모든 문제가 결국 ‘비상국가’라는 화두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왜 ‘비상국가’일까.
[문화] 변주되는 인종주의와 스포츠 역사
염운옥 / 고려대 사학과 강사
2010년 도브(Dove)사는 흑인·혼혈·백인 여성 3명을 나란히 세우고 살결과 체격을 비교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해당 광고에선 피부색이 옅어질수록 살결이 고와지고 몸매도 날씬해진다. 2017년에도 도브사는 자사의 비누를 사용한 흑인 여성이 갈색 티셔츠를 벗으니 백인으로 변신하는 광고를 내보내,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러한 도브 광고는 19세기 말 피어스(Pears)사의 악명높은 비누 광고를 연상시키는데, 당시 피어스사는 피어스 비누로 흑인 아이를 씻기면 몸이 하얘진다는 컨셉의 광고를 제작했다. 비누는 한낱 상품이 아니라 순수와 청결을 숭배하는 근대 문명의 상징이다. 몸은 하얗게 씻기지만 검은 얼굴은 그대로 둬 흑인의 열등한 지능은 비누로도 어쩔 수 없다는 암시도 잊지 않았다. 도브 광고는 결코 돌발적 사건이 아니다. 백인과 청결한 몸, 우월한 몸을 연결하고 흑인을 열등한 몸으로 낙인찍는 인종주의 역사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사회] 슬로우 시네마가 속도에 저항하는 방법
최수임 /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
슬로우 시네마(Slow Cinema, 느린 영화)로서 차이밍량(T.Ming-liang)의 ‘행자(Walker)’ 연작: 〈행자〉(2012)·〈서유〉(2014)·〈무무면〉(2015)에는 승려복을 입은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도시의 길을 걸으며 느리게, 거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느리게 걷는다. 영화는 이 인물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문다. 슬로우 시네마는 속도에 저항하는 ‘행자(行者)’와 같다.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에게 느림을 감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라 재프(I.Jaffe)는 《느린 영화들(Slow Movies)》(2014)에서 슬로우 시네마에 대해 “이 영화들은 시각적 스타일, 서술 구조, 주제적 내용과 인물들의 행동방식에 있어서 느리며…지연된 움직임과 길게 지속하는 정적 순간들 및 비어있음이 동시대의 슬로우 시네마를 판별한다.”고 말했다.
[학술] 예술사 연구를 위한 구술채록 방법론의 수용
정보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 학예사
2003년,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하 문예위)은 예술사 구술채록 사업을 처음으로 시행하며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로는 한국근현대예술계 원로 예술가 100인을 선정해 이들로부터 예술사적 가치가 있는 증언을 채록하고, 문자기록이 부실한 시대의 예술사료를 확보하는 것. 둘째로는 생산된 영상기록물이 향후 예술사 연구 및 교육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범 예술계 숙원이기도 했던 ‘20세기 마지막 예술가들’의 구술확보를 위해 동 사업이 출발했으며, 현재는 문예위 아르코예술기록원의 사업으로 17년간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구술채록이라는 방법론은 한국 근현대예술사 연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법이었는가.
[그림책 더하기] 한 명의 삶, 한 권의 책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2012)은 단편 애니메이션 〈미스터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책 여행〉(2010)을 원작으로 한다. 윌리엄 조이스(W.Joyce)와 브랜든 올덴버그(B.Oldenburg)는 문봇 스튜디오를 창립하며 원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개봉 당시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이야기가 지닌 따뜻한 힘만큼 강한 저력을 보였다. ‘이 세상 모든 낱말을 사랑’한 주인공 모리스 레스모어(Lessmore)는 갑자기 불어닥친 태풍에 휩쓸려 이야기도, 빛과 색도 없는 낯선 세상에 불시착한다. 정처 없이 방황하던 모리스는 책으로 만들어진 풍선을 잡고 하늘을 나는 여자가 건네준 책 한권이 이끄는 곳을 따라 수많은 책으로 가득찬 집에 도착하게 된다.
[중앙아카데미아] 참여시의 새로운 이해, ‘자동기술’의 윤리
김수영은 〈연극하다가 시로 전향〉(1965)에서 박인환에게 수모를 겪은 사실과 ‘예술부락’ 창간호에 수록된 자신의 시 〈묘정의 노래〉(1945)가 모더니스트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은 사실을 고백한다. 당시 모더니스트들은 작품 속에 사회의 내재성을 드러내고자 했지만, 이들의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하지만 1960년 4·19를 계기로 다시 ‘참여’가 부각되자 김수영은 〈참여시의 정리〉(1967)에서 지난 과거에 느꼈던 치욕을 잊지 않고, 모더니스트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회상한다. 이 과정에서 언급된 개념이 ‘증인부재 도식’이다. 〈시여, 침을 뱉어라〉(1968)에서도 언급되는 이 개념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온몸의 시학’과 흡사하며, 본 텍스트가 김수영 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반드시 연구돼야 할 개념이다. 다만, 김수영의 ‘증인부재 도식’은 그가 오독한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인해 난해하게 적혀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인터뷰] 의식에서 그림자로, 다시 참여시로
■ 김수영이 문제 삼은 것은 ‘양심이 부재된 기술’이다. 따라서 김수영은 기술만을 중시한 난해한 작품들을 비판하게 된다. 이때 그의 시야에 들어온 글이 전봉건이 쓴 〈한국어와 리리시즘〉과 〈환상과 상처〉(1964)다. 김수영에게 ‘양심’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뒤떨어진 사회에 서식하고 있는 시인 자신의 뒤떨어진 모습을 인정하는 태도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봉건의 시론은, 김수영에게 양심이 부재된 허술하고 책임 없는 시론에 불과했다. 그에게 당대의 시인들은 자신만이 위대하다고 믿으며,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했다.
[원우작품소개] 자연에서 마주한 내면의 표정
이호억 / 예술학과 박사 수료
■ 방대하고 일방적인 정보의 공급은 사유의 힘을 끝없이 약화시키고 있다. 가면 쓴 발언권을 획득했으나 집단작용 속에서 온전한 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그림이나 책은 작화자의 내면을 공유하며 보는 이의 주체를 자각게 한다. 특히 수묵은 몸으로 구현되는 목소리와 언어로의 가치를 지니고, 자기감정을 가장 예민하게 토로할 수 있게 한다. 유화와 조각과 사진에 각기 다른 재료적 특수함이 존재하듯, 수묵도 이미지에 더해 감정을 쓰는 방식이 운필로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수묵이 그 재료적 특성으로 신화적 의미가 부여되고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받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수묵이 문명세계에서 가치체계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단지 예술로서 작동하는 일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내
[연구실 모니터] 차세대 전기기기를 선도하다
■ 전기에너지응용 연구실은 2016년 3월에 설립된 연구실로, 전기에너지응용 관련 최첨단 신기술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흔히 “전기기기는 전통 고전 학문”이라는 틀 안에서 생각하지만, 우리 연구실은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최첨단 신기술들을 가미한 ‘차세대 전기기기’ 기술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며 선도해 나가고 있다. 본 연구실에서는 전기-기계에너지 상호 변환 응용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지능형 소재들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기기(구동장치·발전기·변압기 등 다양한 응용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심층취재] ‘모두’를 위한 ‘대학원’을 향해
본교의 대학원은 법제상 일반대학원,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으로 구분된다. 대학원 분류에 상관없이 모두는 본교의 대학원생이란 공통점을 지니지만, 등록금 사안에서 법제상의 구분이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부인될 수 없다. 2019년 정보공시 기준으로 일반대학원의 평균 등록금인 약 588만원에 비해 전문대학원인 첨단영상대학원(이하 첨단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의 경우 각각 약 22%, 37% 높은 약 717만원, 809만원의 등록금이 책정됐다. 첨단원 영상학과 영화이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원우는 “실험이나 제작과정이 없음에도 법제상 전문대학원에 소속돼 있어 제작·실험 계열 원우들과 동일한 등록금을 낸다”며, “인원에 따라 나눠지는 성적장학금에 의존하다 보니 실제로 등록금의 80%를 별다른 지원책 없이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대학원 인문사회·예술체육 학과 소속만을 지원하는 한국장학재단의 기준에 따라, 전문·특수 대학원 내 이론계열 학과에 소속된 원우는 대학원생지원장학금을 신청할 수 없다. 또한 공학·제작학과와 같은 등록금을 내고도 BK21 사업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역사 속 스포츠] 챔피언이 마주해야 했던 인종주의
잭 존슨이 활동했던 시기는 흑백 분리정책으로 인해 백인과 흑인 사이의 대결조차 성사되기 어려웠다. 스포츠가 백인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기제로 작동했던 시기에 현역 백인 챔피언을 모두 무너뜨린 존슨은, 1910년 칩거하던 백인 복서 챔피언 짐 제프리(J.Jeffries)와의 대결에서까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그는 억압받던 흑인들의 영웅으로 순식간에 떠오른다. 그러나 그의 개인사 역시 챔피언으로서 이뤄낸 성취만큼 인종주의와 분리될 수 없었다.
[문학] ‘살아있는 그림책’과 대화하기
문영순 / 이화여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는 한 가지 정보를 한 가지 미디어로만 접하는 시대를 넘어 다양한 미디어로 체험하는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 시대에 살고 있다. 크로스 미디어는 일관된 메시지를 온·오프라인 내 다양한 매체 간의 결합으로 전달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크로스 미디어 프로덕션(Cross Media Production)’으로 제작되는 그림책에서는 글과 그림뿐 아니라, 이야기와 컴퓨터 시스템의 인터랙션(Interaction)이 만들어내는 통합적인 스토리텔링이 요구된다. 이때, 인터랙션은 단순히 스마트 미디어 기술 중 하나가 아닌, 멀티미디어의 활용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그림책(Interactive Picture Book)’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요소다. 대부분의 인터랙션은 글을 강화·확장하는 기능을 하며, 스토리와 상관없이 그림을 통해 하나의 놀이성(Playfulness)을 가지는 포스트모더니즘 그림책의 성격을 띠도록 한다. 크로스 미디어 프로덕션 그림책의 예로, 문봇 스튜디오(Moonbot Studio)의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2012)을 들 수 있다.
[일상 속 바이러스] ‘청결한 사각지대’의 위협, A형 간염바이러스
최근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확진된 A형 간염 감염자는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의 약 1.5배로 사안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A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는 해당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음식물의 섭취와 같은 경구적 경로나 감염된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간염바이러스 A·B·C·D·E형 중, 특히 B·C·D형은 만성 간염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발암 가능성이 높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급성 간염만 일으켜 만성화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간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에게 심한 간 손상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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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편집위원 추가 모집]
[사설] 이성이 마비된 사회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학내 대자보 훼손행위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현수막이 찢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월 30일 중앙대 반성폭력반성매매 모임 반(反) 주최의 ‘중앙대학교 페미니스트 총궐기’(이하 총궐기)가 열렸다. 총궐기를 홍보하는 여러 현수막이 학내에 게시됐는데, 법학관(303관) 앞 현수막이 행사 당일에 훼손된 것을 본지가 확인했다. 또한 총궐기 참여자들에 대한 반(反)의견으로 ‘불법 촬영’이 계속돼, 행사 도중 몇 번이나 불법 촬영을 제지해야 했다. 아직도, 무분별한 혐오가 학내 곳곳을 배회하고 있다. 혐오란 무엇인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싫어하고 미워함’을 의미하고 있지만, 단순한 감정의 ‘싫어함’과는 다르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을 넘어, ‘이질적인 것’ 혹은 ‘익숙하지 않은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다.
단신
[단신] 제40대 대학원총학생회장단 선거 시작돼
지난 5월 21일, 일반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제40대 대학원총학생회장단 선거 일정을 공고했다. 선거에는 ▲학생회장 후보 안소정(컴퓨터공학과, 전 인권위원장) ▲부학생회장 후보 김지미(통계학과) ▲대리인 팽사연(컴퓨터공학과)으로 구성된 단일 후보단이 입후보했다. 이번 선거에서 첫 시도된 룰미팅의 주요 사안은 ‘전자투표’ 방식의 도입이다. 전자투표 시행 시, 복수투표 위험 및 비밀선거 원칙 위반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본지의 질문에 김윤선 비대위원장은 “오픈된 링크가 아닌 학번 조회 후 1인 1투표 방식”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온라인 링크를 통한 전자투표이기에 비밀투표 보장과 관련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비대위는 투표 독려를 위해 “투표자 중 10명을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선거시행세칙 1장 3조의 ‘원칙’에 따르면, “선거는 보통, 직접, 비밀, 평등선거로 진행”돼야 한다. 한편 2장 8조의 2에 따라 선관위원은 세칙을 위반한 경우 해임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비대위가 도입한 전자투표와 투표 독려 방식은 선거 ‘원칙’을 지키며 시행될 수 있을까.
[단신] 올바른 연구문화 정착을 위해
최근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올리는 부당 저자 등재, 부실학회 참가, 연구비 부정 사용 등 판정이 쉽지 않은 연구윤리 문제가 부각됐다. 이에 연구윤리 쟁점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5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에서는 ‘대학 연구윤리 확립 및 연구관리 개선방안’을 통해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와 조치 현황을 발표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총 56개 대학 255명의 교수들이 410건의 논문에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등재했으며, 부실학회 참석 연구자는 총 90개 대학 소속 교원 574명이 808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20일 ‘제9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서 “연구 부정행위 의혹이 다수 발견된 15개 대학을 특별 감사할 것”임을 밝혔다. 타 대학과 비교해 대학의 자체적인 조치가 형평에 문제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들에 8월까지 특별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며, 본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오피니언
[원우말말말] 독일에서 보내온 편지
권기만 / 독일유럽학과 석사과정
나는 현재 마인츠(Mainz) 대학교 예술사 석사과정으로 1년간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독일에 와있다. 올해 4월부터 학기가 시작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느낀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자 한다. 우선 예술사 전공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예술사(Kunstgeschichte)는 ‘예술의 기원과 시대의 변화에 따른 변천 과정과 양식을 연구하고 해석하며 기록하는 학문’이다. 예술사는 시대에 따라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관련돼 총체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미술·건축·철학·문헌학·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 중 내가 연구하고 싶은 대상은 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와 ‘빈 모더니즘’ 예술이며, 특히 ‘텍스트와 그림의 상호 매체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문평가] 변하면 안 되는 것과 변해야 할 것
정유진 / 대학원신문사 전편집장
대학원신문의 2019년 상반기 특집 주제는 ‘不작용이 만드는 副작용’이다. 즉, ‘주가 아닌 것’들이 만드는 ‘부수적인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특집 기획의 내용은 대학원신문에서 꾸준히 다뤄왔던 문제인 동시에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다. 한순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지만, 나아지고 변화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대학원신문도 원우를 대변하고 학내기구를 감시하고자 하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며, 그 형식을 조금씩 변화해 왔다. ‘오피니언’면에 있었던 ‘연구실 모니터’는 ‘학내’면으로, ‘학내’면의 ‘원우 비평’은 ‘원우 작품소개’로 바뀌어 ‘오피니언’면으로 이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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