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4.7 수 01:33
[포커스] 허락되지 않은 정체성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의 재정난은 심화되고 있다. 대학 측에서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인건비 절감이다. 그러나 신진학자들의 처우를 배제한 상태로 학계의 구조개혁이 이뤄진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적인 손실과 함께 학문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학원생의 정체성조차 확립되지 못한 사회에서 우리는 정말 석·박사생들과 박사수료생 및 졸업생들에게 학문적 성취에만 전념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건축] 인공적인 것의 아름다움
양동신 / 《아파트가 어때서》 저자
이처럼 도시가 작동되는 원리에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택지공급계획 수립 과정에서 교통 · 재해 · 환경의 영향평가, 에너지 사용계획,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등을 협의하며 신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아파트라는 구조물을 넘어 아파트 단지, 나아가 단지 이상의 도시 속에서 효율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부디 아파트라는 문화를 바라볼 땐 그 너머에 존재하는 도시의 작동 원리를 한 번 들여다보자.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꽤 오랜 시간 축적된 인프라 시스템의 산물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문화] 다른 세상, 다른 상상의 예술
김규원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다행히 올해 3월 10일, 문예위와 문체부가 ‘자율운영보장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모습을 통해 예술지원의 새로운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그 내용은 공동으로 예술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에 최선을 다하며, 이에 문체부는 현장의견을 토대로 정책 수립 및 사업 추진을 시행하고, 문예위는 법령에 근거한 자율과 책임 원칙 내에서 문예기금을 운용하자는 것이었다. 또한 문체부-문예위 집행 사업은 표현의 자유 등 헌법 정신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생태] '지구'가 있어야 '사회'와 '기업'도 있다
김민석 / 지속가능연구소 소장
지금까지 반복했던 어리석은 실수를 다시 해서는 안 된다. 북극의 얼음이 더이상 녹지 않도록,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 바다에 잠기지 않도록, 우리의 바다가 미세플라스틱과 폐기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깨어있을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책임’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은 우리가 마땅히 지녀야 할 책임을 외면하는 행위다. 따라서 지금까지 인간이 환경에 끼친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이제는 투자자·기업·개인 모두 ESG 경영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서 지속가능한 지구별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중앙아카데미아] 세계 최초의 우주문학 선언
김영산 / 문학예술콘텐츠학과 박사
인류는 정확히 절대성과 상대성의 두 세계로 쪼개져 있다. 지구 위기도 거기서 온다. 그래서 상대성과 절대성의 세계가 하나인 ‘우주성’의 중간지대 발명이 절박하다. 양의 태양과 음의 태양이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음의 태양은 절대성과 상대성이 하나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모든 신과 인간의 문제도 여기서 해결할 수 있다. 우리가 음의 태양이기 때문이다. 빛의 속도보다 빠른, ‘생각’이란 물질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생각이 물질이라는 걸 안다면 음의 태양의 물질도 작동된다. 이제 인류는 ‘양의 태양’의 사유 대신 ‘음의 태양’의 사유로 전환해야 한다.
[토론문] ‘음의 태양’ 발명의 의의와 시의 미래
신수진 / 문학평론가
태초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축적해 온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전방위의 이론들을 발췌하고 있는 이 우주문학론의 결론은 결국 통섭적 사고의 맥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과학적 사실과 문학적 대입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태양의 지배하에 이분화돼 온 역사를 넘어서 태양의 태양격인 음의 태양의 패러다임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가 본인의 시적 재능을 우주문학이라는 광대한 전략과 결합함으로써 현재의 병폐를 치유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그 도전에 기대를 걸어본다.
[IT] AI 시대, 새로운 윤리와 관심의 필요성
데이터3법 개정 전의 규제들은 사실상, 개인정보 사용 사전 고지를 읽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반면 가명정보는 그 사용 범위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며, 여러 데이터를 조합해 보면 해당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정보로 변환될 우려도 존재한다. 즉 개인정보 오남용 우려와 함께 관리 소홀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의무는 여전히 기업과 기관에 있지만, 결국 개인 역시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정보가 어디서 활용되는지, 윤리적 기준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 확인해야만 하는 것이다.
[십자말풀이]
십자말풀이 이벤트 / 응모 기간·방법 : 4월 7일~ 4월 28일 cauongspress@kakao.com
학내 심층취재
[심층취재] 연구하는 대학원생 안전, 어디에 있나?
올해 3월 24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이 법의 통과로 2022년 1월 1일부터 정출연 뿐 아니라 전국에서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는 학생 신분 연구자들도 산재보험을 적용받게 됐다. 산재보험은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데, 이때 개정안은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학생연구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최초 법안이 발의됐을 땐 학업과 연관된 실험을 진행하게 되는 이공계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모두 포함하도록 했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이 수행하는 개발과제에 참여하는 학생 신분 연구자’로 조정됐다.
[심층취재] 양질의 연구 환경을 바라며
온도를 예측하기 힘든 환절기에 민원이 가장 많은데, 학교 냉난방시설의 경우 여름을 대비해 세척작업을 해야 하는 일명 ‘냉난방 전환 작업’ 차원에서 가동이 어려운 시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후 계속해서 외기 온도에 대응하며 가동 시간대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는 입장과 함께 시설 관리 차원에서 냉방시설을 공급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원우들의 너른 양해를 바랐다. 지금껏 대학원생의 연구 활동 및 학업 환경을 둘러싼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따라서 학교 측은 보다 세심하게 원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적극적인 피드백과 함께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부디 올 여름엔 보다 쾌적한 환경이 마련돼 원우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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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모두에게 보장되는 같이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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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린이라는 존엄한 세계를 지키는 힘
박상희 / 육아정책연구소 소장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가부장제 질서로 살아오면서 자녀에 대한 훈육을 미덕으로 알아왔다. 예전에는 엄동설한에 아이를 내쫓았다거나, 연이어 낳은 딸이라는 이유로 아동을 방치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가부장적 문화에서 부모가 자녀를 학대 혹은 방임하는 것은 남의 집안일쯤으로 치부됐다. 여기에 우리 사회가 처한 아동학대의 본질이 있다고 본다. 아동학대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친권주의의 한계가 가져오는 특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동학대는 더이상 ‘집안일’이 아니다.
[사회Ⅱ] '이상하다'는 말 아래 속뜻
신교정 / 서수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다만 TV에 나와 연예인들이 본인의 정신과 치료력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과 ‘소아정신과’가 유행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 뭐가 나아지긴 했나 보다’ 싶을 때가 있다. 브라운관에서 스스로 자신의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실을 언급할 수 있게 됐으며 부모가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있게 된 모습을 보면, 정신과라는 개념이 그렇게 혐오스러운 건 아닐테니 말이다. 정신과를 찾는 인식은 앞서 필자가 언급하고 느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달라졌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변화는 입원실이 아닌, 아직 외래에만 멈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설] 책임이 필요한 '이름'
무언가를 ‘알고 있는’ 자의 언행은 결코 모래 위 글씨처럼 작은 물결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만한 것이 아니다. 램지어의 논문은 왜곡된 자료를 바탕으로 충분한 검토마저 부재한, 허황된 주장에 불과했지만 그가 가진 ‘이름’으로 인해 이는 누군가에겐 좋은 구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의도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행위는, 곧 다양한 지배 이데올로기 및 혐오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자 폭력의 재생산 그 자체가 된다. 학문적 권위를 가진 이의 펜 끝은 쉽게 칼날이 되는 것이다. 이제 ‘학문의 자유’라는 말조차 모욕적인 표현으로 만들어버린 그들에게 고한다. 그런 ‘자유’는 없다.
학내 단신
[단신] 대학원 전산실, 주중 운영시간 연장돼…
2021년 3월부로, 제한됐던 전산실 운영이 조금씩 정상화될 예정이다. 지금껏 감염병 확산 우려로 인해 여러 학내 시설의 사용이 중단 및 제한 운영된 바 있다. 이런 혼란 속 정상적인 시설 운영이 재개된 것이다. 먼저 3월 22일부터 국회도서관PC 1대로만 운영되고 있던 시스템에서 이젠 일반PC 12좌석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전산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10시에서 18시까지 운영되는데, 2021년 4월부터는 주중 10시에서 21시까지로 그 시간이 변경된다.
[단신] 전문적인 연구 지원 제도의 활성화
이후 영문교열센터는 ‘연구지원센터’로 확장됐는데, 특히 외국인 원우 등을 위한 학위논문 국문 교열까지 함께 운영되거나 통계 프로그램이 필요한 학위논문 및 학술지 투고논문에 관련한 상담도 진행되는 등 그 지원 범위가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때 졸업 대상자뿐 아니라 재학생과 수료생들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피니언
[원우말말말] 함께 공부한다는 것
한상우 /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대학원 진학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할 수 없다’는 내면의 목소리가 커진 탓에 잔뜩 쪼그라들었고 결정을 유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문학의 언어가 마냥 어렵고 낯설어지기도 했다. 똑똑하고 성실한 선배들의 말에 압도당해 쉽사리 할 말을 찾지 못하기도 하는 요즘이지만, 그럴 때면 그 옛날 선생님의 눈빛을 애써 떠올려보곤 한다. 언젠가 나무에 매달린 채 흔들리는 잎사귀들은 정말로 그런 눈빛 같아서, 내게 쏟아지는 괜찮다는 무수한 말들 같아서, 나는 내심 용기를 얻는다. 전보다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곳에서 나는 지치지 않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교수칼럼] 소년원 아이들에게 용기를
이승하 / 문예창작학과 교수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불화나 이혼으로 자존감이 많이 내려가 있었고, 지금껏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잘하는 게 있어야 칭찬을 받을 텐데, 이제껏 때리고 욕하고 빼앗는 등 말썽을 피우다 보니 이런 대우만을 받아 왔다고들 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시를 써보게 했더니 뜻밖에 곧잘 썼다. 그중 상을 받고 책에까지 본인의 시를 실은 아이는 면회 온 엄마에게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존감을 드높인 이 사업은 2년만 하고 중단됐다. 그래서 소년원 아이들이 쓴 시를 모은 시집은 2권밖에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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