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12.3 화 23:48
[포커스] 민주주의를 ‘부정’하십니까
지난 11월 23일, 대학원(302관) 404호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주관하에 제41대 총학생회 회장단 및 계열대표 선거의 룰미팅이 소집됐다. 룰미팅에서는 ▲등록구비 서류 확인 및 최종 등록 결정 ▲선거시행세칙 검토 ▲기타 선거에 필요한 제반 사항 논의가 이뤄진다. 이번 룰미팅에서는 ‘선거 기간 내 후보자의 출입 불가 지역’과 ‘SNS 관련 선거운동’이 안건으로 상정됐다.룰미팅 결과, 후보자의 출입 및 선거운동 범위가 확대됐다. 따라서 후보자는 선거기간 동안 선관위실을 겸하는 총학생회실의 출입이 가능하며, 사적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얼마 전 62대 총학생회 선거를 치른 본교 학부가 두 가지 사항 모두를 엄격히 금지한 것과는 상반된다. 이에 대한 근거를 묻는 본지에게 안소정 선관위원장은 “세칙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바 없음”과 함께 “대통령도 자기 프로필에 선거유세 하는데 저희라고 못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해당 사항이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노동] ‘죽도록 일하는 사회 끝내기’ 안내서
김영선 /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
한 사회의 시간 구조가 어떤가에 따라 삶의 결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시간 구조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뿐 아니라, 상상하고 관계하며 행동하는 것들을 규정짓는 틀이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 구조를 어떻게 조직하느냐에 따라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생각과 감정, 관계와 행복, 미래와 꿈의 모양까지 다르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과로 체제는 이러한 모든 기획과 상상들을 질식시킨다.
[문화1] 광장, 사회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다
박승규 /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다시 광장이다. 이제 우리에게 광장은 정치의 공간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다. 그곳을 누가 전유하는가에 따라 광장은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변화한다. 한편 광장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이식된 공간이다. 효율과 합리를 지향하는 광장은 역전이나 관공서 앞에 만들어졌다. 관의 활동을 홍보하는 계몽의 공간이었고, 관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들의 집회 공간이었다.
[건축] 마로니에공원, 사회적 경계에 도전하는 공공영역
심소미 / 독립 큐레이터
당신에게 마로니에공원은 어떠한 장소인가. 대학로에 가 본 적이 있다면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가기 위해 이 공원을 가로지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혜화역 인근에서 다양한 축제 인파와 버스킹 사운드로 두리번거린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 외 별다른 특징을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이 공원을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속 ‘공공영역’이라 소개할 수 있을까.
[정치] 실천이론의 정치적 구현, 아고니즘 정치
조주현 / 계명대 여성학과 교수
근대적 개혁이 피억압집단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분명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저항을 통해 개혁을 이뤄낸 것이었다면, 정체성 정치를 통한 형식적 제도개혁 전략에만 의존할 수 없는 후기 근대의 개혁은 사회변화의 기제에 대한 이해가 먼저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실천이론’이 이러한 사회변화의 기제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해왔다
[중앙아카데미아] 우리는 지금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
이은지 / 신문방송학 박사
‘개인화’가 온라인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현대사회는 ‘검색의 시대’에서 ‘나만을 위한’ 정보의 개인 맞춤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 또한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추천 뉴스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추세다. 특히 2015년에 개발된 카카오 ‘루빅스(RUBICS)’와 2017년에 개발된 네이버 ‘에어스(AiRS)’는 우리가 보는 뉴스를 추천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토론문] 데이터가 된 개인, 그 속의 저널리즘
바야흐로 개인화의 시대다. 이처럼 개인의 취향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오늘날의 웹 기반 서비스들은 개인화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검색하지 않아도 검색하고 싶은 뉴스를 바로 보여준다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인터뷰] 쏟아지는 정보에 ‘가치’ 더하기
■ ‘큐레이션 저널리즘’이란? 큐레이션이란 용어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소장 작품의 컬렉션 목록관리, 해설 및 전시, 전파 활동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뉴스, 제품 등에도 적용돼 정보의 수집과 분류, 공시 등을 포괄하는 주체적 의미로 어디서나 통용되는 보통 명사로 활용된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를 수집한 후 ‘가치’를 부여해 더해주는 뉴스 서비스를 ‘큐레이션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원우작품소개] 비틀린 낙원으로의 초대
공현진 / 예술학과 박사과정
■ 독특한 공간에서 전시를 해왔는데? 주로 용도가 폐기되거나 공간의 터에 특별한 기억이 서려 있는 대안적 장소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작품을 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의 예상치 못한 관람객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들을 맞이하고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때, 작가로서 엄청난 영감과 에너지를 받곤 하기에 독특하고 대안적인 공간을 주로 찾는 편이다.
학내
[심층취재] 중앙예술제 폐지
‘중앙예술제(이하 예술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져 온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 학술기획국(이하 기획국)의 핵심 사업으로, 일반대학원 예술계열 원우들이 스스로 기획·진행하고 원총이 예산을 지원하는 본교의 특색 있는 축제였다. 당시 지현주 제39대 원총 예술계열 대표(이하 전 대표)는 결과보고서에서 “전진한 행사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예술제의 변화 체계에 이바지한 변환점이 된 것 같다”며, 보다 나을 ‘다음의 예술제’를 기대했다. 그러나 어찌 된 연유에선지 올해는 예술제가 기획국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설] REPEAT STOP
하나, 또 한 명의 여성 연예인이 작고했다. 비보에 익숙해지는 것만큼 참담한 일이 있을까. 극단적 선택에 대한 계기를 함부로 추정할 수 없으나 생전 그가 겪은 불법촬영과 악성루머에 대한 뒤늦은 재고가 잇따랐다. 사건 공론화와 법정 공방의 과정 그 어디서도 피해자에게 가혹하지 않은 선처(善處)는 없었다. 가해자의 반성과 사회적 성찰 또한 부재했다. 두달새 연이은 작고에 대한 슬픔과 절망의 깊이에, 죽음을 방기한 이들에 대한 당연한 분노조차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책잡기] 한국사회에서의 ‘생존’이 힘겨운 당신에게
“청년 세대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이 장안을 떠돈다. 여기서 ‘청년/세대’란 누구인가. 옥천면 마을의 청년회 구성원이 점차 나이 들어가면서 구성원 평균나이가 65세에 이르러 ‘청년은 65세 이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청년’이라는 말도, ‘세대’라는 말도 무엇 하나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청년 세대’는 해석하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정도로 너무 포괄적이고 정의가 다양하다.
[책잡기] 너무 늦지 않았다는 말을, 용기를 낸 당신에게
미투 고발 이후 시인의 시집을 내주는 출판사는 없었다. 그래서 시인 스스로 출판사를 차렸다. 서른에 끝난 줄로만 알았던 잔치가 다시 시작됐다. 6년 만에 여섯 번째 시집을 낸 시인 최영미의 이야기다. 문단계 미투 폭로의 기폭제이자, 저자가 “너무 늦게 쓴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던 시 〈괴물〉 역시 여기에 수록됐다.
[IT]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화 서비스의 균형
강재정 /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범죄예방과 재난구조, 건강관리, 정책 수립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빅데이터가 사회·경제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 분석에는 필연적으로 개인정보의 수집과 사용, 노출과 같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한다. 프라이버시의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의 제공을 거부한다면,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는 받을 수 없게 되는 딜레마에 빠진다. 개인들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제공을 거부할 것인지 혹은 개인화 서비스를 위해 개인정보를 제공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문화2] 인류의 기억은 디지털로 전환될 수 있나
안대진 / 아카이브랩 대표
도서관과 박물관, 아카이브를 기억기관(Memory Institutions)이라 한다. 이들은 인류의 집단 기억인 기록과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기억기관들은 지난 천 년 동안 발전해 온 책이나 유물, 문서의 보존방식을 넘어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역대급 과제를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록은 문서나 사진처럼 눈으로 확인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디지털 기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트로 이뤄져 있고 데이터와 코드로 구성된다.심지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데이터가 어느 스토리지에 저장돼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단신
[단신] 학생회비 사용, 누가 결정하나
본지는 지난 호에서 학생회비의 회계 결산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원우들이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논의가 오리무중한 상황에서 학생회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사용되고 있는지 검토했다. 제40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 재정은 총 14억 5625만 250원으로 이 중 학생회비 예산은 9백 10만원이다.
[단신] '권리 누락'으로 이어진 '공지 누락'
지난 11월 29일 오후 6시, 제41대 대학원총학생회 회장단 및 계열대표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자의 공약에 대해 질의하는 합동공청회가 개최됐다. 사전에는 개최 장소가 대학원(302관) 404호로 공지됐으나, 당일 사전 공지된 장소 그 어디에도 합동공청회 개최의 기미를 찾을 수 없었다. 별도로 부착된 공지문도 없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오피니언
[신문평가] 원우들의 ‘광장’이 되길 바라며
임해솔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2019년이 한 달가량 남은 지금, 돌이켜보면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변화의 시대를 마주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을 마주하기까지 정보화는 큰 역할을 기여했다. 우리가 매일 들고 다니는 작은 디지털 세상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같은 뜻의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열기도 하며, 그 축제 속에서 우리들만의 광장을 형성해왔다.
[원우 말말말] 지식 항해자의 고민과 결실
백인해 / 심리학과 석사과정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학 및 학교 도서관, IT계열 스타트업 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 시간들의 길이만큼 내 생각도 넓어졌다. 이런 삶을 통해 얻은 교훈은 분명 값지고 감사한 것들이지만, 이 경험에는 비정규직 문제, 불법해고, 파견 직원과 정직원의 처우 차이 등 사회의 씁쓸함 역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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