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5.3 금 19:51
[포커스] 치열함이 깃든 대학원총학생회를 기대하며
지난 4월 12일, 100주년기념관(310관) B602호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주관 하에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가 열렸다. ▲선거 관련 시행세칙 발의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회칙 발의 및 제정 관련 사항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이번 전대회의 핵심 논의 사항은 유실 후 새로 제정된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선거시행세칙(이하 선거세칙)’ 발의와 의결이었다. 선거세칙 발의에 앞서, 회칙 개정안 발의가 있었으나, 모두 선거관련 사항으로 ▲입후보를 위한 정회원 추천인 수 증가(50명에서 100명)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인원수 증가(8명에서 10명) 등이 논의됐다.
[사회] ‘초연결사회’의 삶의 형식과 속도
손화철 / 한동대 교양학부 교수
우리는 언제부터 속도에 집착하게 됐을까. 기술발전에 있어 속도가 그 자체로 하나의 가치가 되고, 모든 면에서 속도를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에도 공간 이동을 빨리하려는 욕구는 있었겠지만, 이는 달리기나 동물을 이용해 얻는 속도가 한계치였고 기술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제작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더 아름답거나 웅장하게 만들기 위해, 혹은 더 정교하거나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속도는 얼마든지 희생됐고, 그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얻은 후에도 속도를 더하기 위한 노력을 따로하지 않았다.
[예술] 말이 멈추는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
김요섭 / 문학평론가
1980년 5월 광주의 시민들이 겪었던 사건의 공식 명칭인 ‘5·18민주화운동’은 이 역사적 사건을 한국사회가 기억하는 방식을 적확하게 보여준다.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강력한 서사에는 민주화와 산업화가 있다. 박정희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산업화의 서사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말해진다. 길게는 3.1운동과 임시정부에서 그 정통성을 주장하는 민주화 서사는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6월 항쟁과 최근 촛불혁명까지 승리와 좌절의 경험을 반복하며 오늘날까지도 점진적으로 형성돼가는 서사다. ‘5·18민주화운동’이라는 호명은 광주의 5월을 한국의 국가정체성을 구성하는 민주화 서사의 진행경로 위에 배치함으로써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국가적 서사로의 편입은 광주의 5월을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만들어줬고, 군부정권에 의해 ‘빨갱이’로 낙인찍혔던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다. 그러나 광주의 5월에 대한 국가적 기억을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서사가 그러하듯 민주화 서사 역시 서사의 핵심 줄기를 구성하기 위해 삶의 단면만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민주화의 서사는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주는 강력한 기반이지만, ‘그들이 잃어버린 삶’ 전체를 포괄하지는 못한다.
[과학] 하나의 건강을 위한 모두의 협력
최창순 / 식품공학부 교수
2000년대 이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등 생소한 질병들이 다수 보고됐다. 이러한 질병들이 전 세계에서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 병원체·전파경로·질병경과·치료와 예방법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과학계는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감염환자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필자는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전염과 확산을 차단하고 예방을 위한 최근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학]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그려내다
김지은 / 아동문학평론가
최근 몇 년간 세계의 그림책은 그림책 안에 다양성이 얼마나 잘 표현되고 있는가를 주의 깊게 다룬다. 서사와 이미지 모두 이 문제를 진지하게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Coopery Children’s Book Center’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아동 그림책에 나온 73.3%의 인물이 백인이었으며, 동물·자동차·공룡 등이 12.5%, 다른 피부색을 지닌 사람들은 모두 합해 15%도 되지 않았다. 그림책은 이미지를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므로 독자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특정한 편견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다. 해외의 출판사들은 창작자의 반편견 의식을 환기하고 책임을 묻는 조항을 출판계약서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인종주의적인 태도나 여성혐오 등이 포함된 작품은 출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학술]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람들의 기억 - 사회운동과 구술사
최종숙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1980년대 처음 시작된 구술사 연구가 한국 사회와 학계에 안착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구술사 연구는 학계에서 주변부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구술사 연구는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된 데는 구술사 방법론을 활용한 연구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러 국가기관이 대규모 구술채록사업을 추진하고 다수의 연구자가 여기에 적극 호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운동 연구 역시 구술사의 강점이 잘 발휘되며 구술채록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연구 분야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날 구술사 방법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현실적인 이유일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군부독재시기 등 격동의 시대를 거쳐왔다. 그동안 많은 공식기록은 소실됐고 의도적으로 폐기·처분되기도 했다.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학문의 금기영역은 사라졌고 좀 더 진실에 다가서는 역사서술이 가능해졌지만, 이제는 역으로 그것을 뒷받침해줄 문헌사료가 부족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문화] 엘 클라시코: 카탈루냐 민족주의의 스포츠적 발현
Catalonia is not Spain! 엘 클라시코 경기가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 노우(Camp Nou)에서 열릴 때면 홈 팬들은 플랜카드를 통해 세계에 자신들의 땅 카탈루냐가 스페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과감히 알린다. 이들에겐 유럽의 모체인 로마 문화가 이베리아반도에서 최초로 뿌리내린 지역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12·13세기 아라곤 연합 왕국 시절 지중해 무역의 패권을 장악하면서 유럽 그 어떤 도시보다 화려한 영화를 구가했던 바르셀로나가 곧 카탈루냐의 역사다. 이는 카탈루냐인들로 하여금 8백 년간 아랍 세력의 지배 하에 있던 카스티야 및 다른 이베리아반도 지역에 대해 역사적 차별성을 느끼게 하는 동인으로 작동한다.
[중앙아카데미아] 한보사태는 일부 행위자들의 실책에서 비롯됐나
1997년 1월 23일 당시 국내 재계 자산 14위의 한보그룹 최종 부도가 발표됐다. 그리고 연이어 삼미특수강(3월), 진로(4월), 기아(7월), 쌍방울(10월)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주로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해외 자본 유출에 의해서 형성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 수개월 전부터 국내에 기업위기가 크게 확산돼 있었다. 여기서 한보가 차지하는 위상은 다소 특별한데, 한보는 1997년 대기업 연쇄 도산에 시간적으로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선행하기 때문이다. 삼미특수강과 기아의 주거래은행은 한보와 마찬가지로 제일은행이었으며, 이로 인해 한보부도는 나머지 기업들이 더 어려운 자금 조달 상황에 놓이게 했다.
[토론문] ‘오래된’ 발전국가에 관한 ‘새로운’ 질문
발전국가론은 1980년대 초 찰머스 존슨(C.Johnson)에 의해 처음 제기된 이래, 이른바 ‘시장주의적 관점’에 대항하는 유력한 입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70년대의 경제위기를 거쳐 1980년대부터 강도 높은 시장주의적 개혁을 경험한 서구와 달리, 개입주의적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1990년대 초까지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지속했던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험은 발전국가론의 강력한 전거가 됐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나타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는 발전국가에 관한 새로운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러한 위기가 이미 시효가 만료된 발전국가의 지속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시장주의적 압력에 의한 발전국가의 때이른 해체에서 비롯된 것인지의 논쟁이 그것이었다.
[인터뷰] 새로운 틀을 위한 합리적 과거 인식
■ ‘행위자의 비합리성’과 이에 따른 ‘사후적 결과로의 치중’을 지적한 점이 흥미롭다 현재 한국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와 대안에 관한 논의는 1997년 경제위기의 발생 및 위기의 신속한 극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자유주의 입장에선 국가나 정부의 시장 개입 확대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반면, 국가주의 입장에선 그것의 축소를 더 문제시한다. 이러한 이항대립 구도는 전자가 ‘보수’를 후자가 ‘진보’를 대표한다는 생각과 결부돼 현재까지도 매우 뿌리 깊은 대중 정서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기존의 통념을 ‘행위자의 비합리성’으로 정리했다. 극과 극의 주장처럼 보이지만 국가의 시장 개입 강화 혹은 약화로 1997년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의 이면에는 당시 국가 정책 결정자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전제를 공유한다.
[원우 작품 소개] 연극 <죽음 혹은 아님>
허재성 / 공연예술학과 석사과정
■ 공연 작품 <죽음 혹은 아님>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세르지 벨벨(S.Belbel)은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는 적으나 스페인어권에서 영화각본 및 연극희곡 활동을 활발히 하는 극작가다. 본 작품은 품고 있는 의미가 무거운데 비해 풀어나가는 방식은 오히려 가벼운 진행이다. 연쇄적으로 얽혀있는 일련의 죽음은, 우리 주위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평이한 형태의 죽음부터 극적인 형태의 죽음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주 작은 행동의 변화로 인해 다시 죽음은 멀어져가고, 삶을 되찾거나 또는 원래의 삶을 이어간다. 이러한 플롯은 우리에게 어려운 질문들을 던진다. 죽음과 삶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우리 주위에 펼쳐지는 삶이 우리의 죽음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러한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우리는 그 죽음에서 어떤 삶의 의미를 끌어낼 수 있나. 죽음이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짧은 삶의 연속으로 던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이라 공연에 도전하게 됐다.
학내
[연구실 모니터] 최적의 나노바이오 기술을 찾아서
■ 연구실을 소개한다면 나노의학(Nanomedicine)은 ‘나노과학·공학’과 ‘의학’이 만나 융합된 학문 분야다. 나노 물질은 마이크로보다 1,000배 더 작은 물질로 마이크로 스케일에서 보이지 않던 세계를 보여주며,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우리 연구실은 나노 물질을 합성·기능화·특성화해 생명공학 및 생명과학에 적용을 목적으로 한다. 미생물학, 화학공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소속돼 있고, 융합학문인 만큼 개인별 전공에 나노와 바이오 재료를 연결하는 연구를 진행하도록 한다. 전공이 다양한 만큼, 연구에 있어 학생 개개인의 연구방식을 존중하고자 한다.
[심층취재] 위협받는 학내 언론의 취재권리
지난 4월 12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주관 하에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가 열렸다. 본지는 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비대위로부터 녹취·촬영 및 발언에 대한 제지를 받았다.전대회장을 촬영하는 편집위원에게 비대위의 한 국장이 다가와 “허락 받고 찍는 것”인지 물으며 촬영을 제지했다. 취재 의무가 있는 대학원신문사 소속임을 밝혔으나 그는 녹취 및 촬영분에 대해 “지워주시면 좋겠다”며 삭제를 요청했고, 비대위원장에게 사용허가를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건에 대한 질의를 받는 중 편집위원이 질문을 시도하자 국장이 다시 한 번 “원칙 상 신문사는 의결권이 없어 발언은 ‘사전’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발언을 제지했다. ‘전체대표자회의 시행세칙’의 제6조(발언) 2항에는 “의결권을 가지지 못한 자라 하더라도 의장의 허가 또는 출석 대표자의 1/3의 찬성이 있다면 발언권을 줄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며 조항 어디에도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문화] ‘엘 클라시코’라는 우연의 교차지점
F.C. 바르셀로나의 슬로건은 스페인 축구클럽과 지역민족주의의 긴밀한 연관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스페인 축구클럽은 각 자치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발판을 마련하고 성장해, 초창기부터 지역민들의 지역민족주의적 감정이 투사됐으나 그것이 현재와 같이 과열된 양상은 아니었다.
[예술] 다만, 말해야 하는 이야기
[작품으로 시대 읽기]다만, 말해야 하는 이야기 이 책을 읽을 때면 나 외에 다른, 그리고 낮은 목소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등목을 했지, 끼얹었지, 웃었지, 달렸지…. 나열된
[그림책 더하기] 그림책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방식
2009년 뉴욕 타임스 ‘최고의 그림책’ 상을 수상했으며,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태은 작가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다양한 시각을 장면 속에 담아내고자 시도한다. 《손으로 말해요》(2019)는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이 입양 혹은 재혼가정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구성원을 그림에 담았다. 유태은이 그림을 맡은 리사 멘체프(L.Mantchev)의 《Strictly No Elephants》(2015)에서 주인공은 반려동물인 코끼리와 매일 함께 산책을 나가지만, 다른 반려동물과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 모임에 입장을 거부당한다. 유태은은 주인공과 코끼리의 속상한 마음을 비가 오는 거리에서 우산을 쓰지 않고 걸어가는 장면을 통해 표현했다.
대학원신문 페이스북 안내
https://www.facebook.com/caugsp
[사설] 원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민주정치를 구현함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기능을 한다. 이에 따라 언론·출판의 자유를 인간의 기본권으로 인정하며, 헌법 21조 1항에 근거해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고 보호한다. 또한 ▲개인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유포할 권리 ▲신문 등 간행물에 의한 보도의 자유 ▲방송 등 전파매체에 의한 보도의 자유 ▲의사표현의 전제로서 일반적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권리 ▲언론매체에 접근해 그것을 이용할 권리 등 헌법에서는 다양한 영역을 언론 자유의 보호영역으로 설정해 그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그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 언론은 감시와 견제를 통해 민주주의 작동에 기여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위임한 ‘알 권리’ 실현을 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 관해 ‘사실 보도’함으로써 ‘진실’을 전달해야 하며, 문제의 옳고 그름을 따져 물어 ‘비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오피니언
[교수칼럼] ‘현실’의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며
허지원 / 심리학과 교수
학생을 면담하다 보면 “저는 회사 생활이 잘 맞는 사람은 아니라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대학원 생활과 회사 생활은 다르지 않다. 모두 팀플레이와 개인플레이에 기반한 수행방식을 계속해서 평가받고, 공들여왔던 일의 성패나 파급력은 일이 끝날 때까지 예측 불가능하다. 차이점이라면 오히려 대학원이 개인플레이 평가에 있어 회사보다 냉혹하다는 것이다. 그간 자·타의로 대학원에서 사라져간 많은 대학원생을 봐왔다. 발단은 대부분 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해 연구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가 저하된 것이었다. 나는 대학원 입학을 희망하는 이에게 ‘한두 가지 외부의 스트레스에 압도돼 연구에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 진학을 다시 생각해보라 권한다.
[원우 말말말] 5분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에요!
이혜경 / 예술학과 박사과정
교정의 담이 노랗게 덮인 계절이다. 울타리를 따라 피어난 개나리꽃에 숨죽이고 억눌렀던 기억들이 새어 나와 가슴을 시리게 한다. 이맘때, 담장을 샛노랗게 덮었던 개나리꽃 앞에 미소 띤 소녀가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고 찍은 사진 한 장. 그 사진은 언제나 가슴에 아픔을 간직한 채 자리 잡고 있다. 노란 개나리의 꽃망울에 노란 리본이 뒤섞여 매듭지어진다. 꾹꾹 억눌린 아픔은 슬픔으로 망울을 터트려 결국 터져 나온다. 놀라다 못해 어이없는 대참사였으나, 사람들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상실을 실감할 수 없을 것이다. 몇몇 지인들과 한라산 등반을 한 적이 있다. 세 시간 만에 도착한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하산하자는 일행과 홀로 헤어져 백록담까지 오르기로 마음먹었다. 감각이 무뎌진 발을 끌고 지루하게 펼쳐진 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단신
[단신] 학내 대자보 훼손 연속적으로 나타나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 피해자 연대의 입장문과 지지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 전부가 무단 철거된 사건이 발생했다. 본 연대는 지난 4월 6일, ‘그런 이유로 멈추지 않겠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해당 사건을 알렸다. 원우들과 방호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일어난 대자보 훼손은 비단 이번 사건뿐 아닌, 학내에서 불특정 개인들로부터 계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행위다. 영어영문학과 A교수 성폭력 사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1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성명서를 포함한 학내 대자보의 일부가 무단 철거된 사실을 공론화했다.
[단신] ‘반(反)’ 출범과 불투명한 비대위의 간담회 참여
지난 3월 31일, ‘중앙대 반성폭력반성매매모임 반(反)(이하 반) 출범서’가 페이스북 페이지 및 학내 대자보를 통해 공개됐다. ‘반’은 ▲학내 여성혐오 규탄 및 남성 중심적 강간 연대 해체 ▲학내 성폭력 문제 발생 시 성폭력 피해자 연대 ▲교내 인권센터 문제점 고발 및 시정 요구라는 세 가지 출범 목표를 밝혔다. 반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제도적인 접근을 할 것”이며, “인권센터를 비롯한 학내 제도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반은 다가오는 5월 1일(18시 30분 310관 B601호) ‘중앙대 남성권력에 반反하다’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이하 간담회)를 연다. 모임의 전신인 ‘강간연대’로서 진행했던 지난해의 미투간담회가 서울캠퍼스의 학부 사건들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간담회는 학내 전체적인 사건들을 짚어보게 된다.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
[세대] 10년의 ‘청년논객질’은 무엇이었는가
2
[포커스] 너무 늦은 감사
3
[문화] 주문하신 ‘백년가게’ 나왔습니다
4
[심층취재]하나 된 중앙, 더 멀어진 캠퍼스
5
[온라인단신] 인권센터는 무엇을 보호하는가
6
[문화]무력한 피해자
7
[연구실모니터] 미래를 여는 창을 만들다
8
[중앙아카데미아] 왜 '복수극'인가
9
[사회]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 과로죽음
10
[사회] 국민이 아닌 사람들의 권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56-756 서울 동작구 흑석동 221 학생문화관 2층 언론매체부(중대신문 편집국)  |  대표전화 : 02-820-6245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방송국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국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국장
Copyright 2011 대학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