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10.5 화 23:30
[포커스] 나의 청춘을 바친 이곳에
기부란 사전적 의미만으로 그 안에 담긴 가치를 다 표현할 수 없는 숭고한 행위이다. 스스로가 노력을 바탕으로 축적한 삶의 일부를 타인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전달한다는 것은 다른 이들에 대한 희생적인 사랑이자, 이타적인 애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본교에서는 이러한 기부문화가 더욱더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 광고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리대룡 명예교수(이하 리 명예교수)가 광고홍보학과의 발전을 기원하며 전 재산을 쾌척한 사례는 기부의 숭고한 의미를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략) 학교를 사랑하고 보탬이 되고 싶은 재학생들 또는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에 대한 의의와 예우를 홍보하는 새로운 채널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이는 보다 다각적으로 기부에 대한 소통 창구를 넓히는 길이며, 나아가 교내 기부를 활성화시키고 공동체의 소속감을 다지는 기틀이 될 것이다. 사람은 과거의 추억을 벗 삼아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찬란했던 젊은 날의 시간들은 누구에게나 아끼고 소중한 기억들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은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가능성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공부한 공간, 웃음 짓던 순간을 오롯이 보전하고 있는 캠퍼스를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기부를 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이미 지나쳐간 선배들의 도움으로 쌓아올린 캠퍼스 위에 우리의 추억을 기록해 놓는다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바로 여기 중앙대와 함께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
[예술] 무엇을 연습하는 삶인가
한수정 / 크리에이터
모든 것을 연습생 자신의 선택이라며 참가 여부는 자유라고 말한다면 답도 쉽다. 각자의 책임이니, 힘들면 안 했으면 될 일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10대 학창시절의 평범한 삶 대신 아이돌의 길을 선택했을 만큼 절실한 연습생 개개인과 기획사, 방송사 사이에는 메꿔지지 않는 권력 위계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피를 쏟는 경쟁 끝에 금박을 덮게 된 일부를 한류 스타라며 국위선양의 아이콘으로 치켜세울 일이 아니라, 그들이 보다 인간적인 환경에서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며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야 할 것이다.
[문화Ⅱ]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이승권 / 조선대 글로벌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인류 문명은 도시를 매개로 발전해 왔다. 도시는 문명의 플랫폼이기에 문명권마다 서로 다른 특성이 존재한다. 산업혁명이 도시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변화시키면서 개성 있는 유럽도시들은 획일화된 근대도시로 변모했다. 하지만 도시는 작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 도시는 시민공동체의 공간으로 하나의 생명체처럼 작동하는데, 근대에 시행된 도시화는 소외된 공동체 보호와 지속가능한 미래의 보장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든 도시가 거대도시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본다면 역사문화도시·생태도시·스마트시티 등 각각의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후기산업사회에 적응해 왔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다.
[문화Ⅱ] 두 얼굴의 NGO, IOC와 FIFA
이종성 /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미국 상업 방송사의 지지 속에서 발전한 IOC의 동계 올림픽이나, 코카콜라와 손잡고 만든 FIFA의 청소년 월드컵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들은 공정함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스포츠 정신과 인류애를 무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더 이상 NGO라기보다, 독점기업의 역할에 특화돼 가는 두 거대 스포츠 기관은 이제 오히려 불공정성이나 인류를 위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대표 주자가 됐다. 상업적 이익 창출에 혈안이 된 이들에게 평등, 인권, 환경보호는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도구에 불과하다.
[중앙아카데미아] 식민지-제국전쟁과 근대 국제정치
이경아 / 정치국제학과 박사
아이티혁명·독립전쟁은 19세기 유럽 제국 세력의 근대국가와 근대 국제체제 형성의 중요한 단계에서 발생한 식민지-제국전쟁으로서 19세기 근대 국제정치 형성과정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근대국가의 형성과정은 일정 영토 내에서 이뤄진 과정이라기보다는 제국과 식민지 관계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양상이 작용했다. 근대 국제체제의 형성과정에도 유럽 세력과 주요 세력들의 관계뿐만 아니라 제국과 식민지 관계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비록 본 연구가 단 하나의 사례만을 검토했지만,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근대 국제정치 형성과정에서 각각의 식민지-제국전쟁이 국제정치의 근대로의 변환 과정에 미친 영향과 의미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토론문] 탈식민주의 근대 국제관계론
이혜정 /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아이티와 우크라이나 등 관련 ‘방송사고’는 사실 ‘선진국’ 진입을 자부하는 한국의 인류와 세계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어떤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한국의 지성계 혹은 학계 전반, 더 분명하게 따지자면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아이티 혁명에 대한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들이 존재함에도 아이티 혁명의 의미에 대해서 천착하지 못한 한국 국제정치학계에 있다. 이러한 지식사회학적·학제적 맥락에서 보면, 아이티 혁명을 사례로 한 이경아의 〈식민지전쟁과 근대 국제관계〉는 적어도 소재의 측면에서는 한국 국제정치학계의 획기적인 시도이다. 국제정치학의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탈식민주의 시각에서 흔히 ‘작은 전쟁’으로 간과되는 식민지전쟁이 근대 국제관계를 형성했다는 주장도 그렇다.
[과학] 메모리 반도체의 오늘과 내일
홍재기 / 사단법인 시니어벤처협회 수석부회장
'산업의 쌀' 반도체가 핵심 안보자원으로 부상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쟁의 포화가 난무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1위 생산국인 우리나라도 깊숙이 참전 중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지만 중장기적 준비를 위해선 앞으로 1~2년의 행보가 중요하다. 자칫 반도체 전쟁의 전략전술이 잘못되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아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룩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라는 압도적 점유는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국가안보적 차원에서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현재 대한민국의 메모리 반도체산업은 일본, 대만,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이 됐다. 이런 상황 속 메모리 반도체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십자말풀이
[십자말풀이 이벤트] 응모기간: 10월 6일 (수) ~ 10월 27일 (수) 응모방법: 대학원신문 편집장 메일로 정답 발송 ahj332@naver.com 정답 및 당첨자 발표: 11월 3일 (수) * 향후 소정의 상품 전달을 위해 휴대폰 번호 등 일부 개인정보 공유가 필요할 수 있음.
학내 심층취재
[심층취재] 축제조차 즐길 수 없는
원우들을 위한 축제가 아주 없었던 것만은 아니다. 2003년 원총 주도로 학술제, 예술제, 그리고 3백여 명의 구성원들이 참여한 체육대회가 포함된 ‘중앙원우한마당’이 10월 27일부터 2주간 열린 바 있으나 지속되지 못했다. 2018년부터 인권복지국이 동명의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지만, 설문조사 및 퀴즈에 응하면 간식 등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로, 축제와는 거리가 멀다. 오직 예술제만이 남아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명맥을 지켜 왔으나, 그마저도 재작년 원총 학술기획국에 의해 ‘진로설계특강’으로 대체됐다. 예술의 축제가 진로 특강으로 교체된 이 상황은 과거보다 더욱 쉴 틈 없는 현실에 놓인 원우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그나마 학술제가 남아 있지만 이를 진짜 축제로 여기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심층취재] 보다 세심한 안내를 바라며
본교 대학원 학사운영에 관한 시행세칙Ⅰ 제56조(과정 별 학점인정 범위) 2항에 따르면 “학과(부) 및 전공을 달리 해서 석·박사 학위과정에 입학한 자는 소속학과에서 지정한 선수과목을 석사 15학점(또는 5과목), 박사 9학점(또는 3과목)을 추가이수하거나 대체인정(별지 제20호 서식)을 받아야 한다. 다만, 전문 및 특수대학원, 외국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석·박사 학위과정에 입학한 자는 동종전공(부전공, 복수전공 포함)일지라도 본 항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대학원지원팀(이하 지원팀) 문의 결과 규정에 명시돼 있는 학점과 과목에 대한 세부내용은 지원팀 내부 논의를 거쳐 이뤄지는데, 현재 ‘학점’을 기준으로 행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학기 개강 전 여러 학과에서 선수과목 인정 관련 이슈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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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신문 페이스북 안내
https://www.facebook.com/caugsp @caugsp · 미디어/뉴스 기업 원우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입니다.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소) 서울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대학원건물 201호
[사회] 브랜드 그 이상의 브랜딩
명재영 / 위디딧 대표
미디어가 소셜이 된 환경 속에서 MZ세대에게는 식상하고 비슷한 포맷이 아니라 색다른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 직접 브랜드를 경험, 공유할 수 있는 뜨거운 이슈 말이다. 이때 ‘공동 브랜딩’이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공동 브랜딩이란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협력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마케팅 활동이다. 새로 만들어진 상표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나누는 전략으로, 기존의 것을 유니크한 디자인의 새 제품으로 선보이기 위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혹은 브랜드 제휴와 같은 개념이다. 이런 공동 브랜딩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가격 대비 재미 비율, ‘가잼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한 공동 브랜딩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IT] 디지털 문맹, 그들의 이야기
최미수 /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디지털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바꿔 놓았다. 스마트폰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며 긴 줄을 기다리는 대신 앱이나 키오스크로 기차표를 예매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세상이 됐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금융서비스 역시 바뀌었다. 고객은 이제 은행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기기로 송금, 예·적금 가입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위와 같이 디지털기술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도록 돕고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은 이러한 각종 사회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취약계층의 소통 소외로 이어져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설] 데이트 폭력, 고통스러운 범죄
데이트 폭력이란 연인 간에 정서적·신체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물리적 폭행뿐 아니라 욕설·모욕·감시 등의 심리적 가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비물리적인 폭력에 대한 경시로부터 시작된다. 일례로 상대의 휴대전화 기록을 확인하려 들거나 옷차림을 강요하는 일 등이 있다. 이는 연인 간의 관심으로 치부되지만, 실은 감시와 통제에 가깝다. 심지어 물리적인 폭행을 당한 이후에도 피해자는 쉽사리 신고하지 못한다. 상대의 순간적인 실수나 사랑이라고 ‘합리화’하며, 심지어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경기도가족연구원의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그 관계가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해자와 결혼한 여성은 45%, 남성은 32.4%로 나타났는데, 이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비이성적인 용서와 이해가 일어난다는 방증이다.
학내 단신
[단신] 올해 상반기 총학생회 감사는
지난 8월 28일 올해 상반기 본교 제42대 대학원 총학생회 감사가 이뤄졌다. 해당 감사는 회장단·사무국·회계국 등 중앙집행부와 계열학생회를 대상으로 감사위원장 1인과 감사위원 3인이 진행했다. 본교 총학생회 네이버 카페에 게시돼 있는 총평에 따르면, 공문·지출증빙내역·회의록 등의 자료와 질의응답에 기반해 공약이행·예산사용·사업수행 여부 중심으로 감사가 진행됐음을 밝히고 있다.
[단신] 환경 전문가 양성의 요람
AI, 메타버스, 디지털 등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미래지향적 산업의 키워드로 많이들 손꼽는다. 하지만 이에 뒤지지 않게 환경·자원·기후 등에 관한 분야 또한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작년 7월 정부는 그린 뉴딜을 디지털 뉴딜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양대 사업으로 소개했고, 2025년까지 7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발맞춰 관계부처들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중 본교 대학원이 함께하는 사업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피니언
[원우 말말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술
최정수 / 예술학과 박사 수료
바이러스 앞에 관계를 멈춘 사람들,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한 점포들과 마주하면 코로나 이전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암울하기만 하다.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재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예술작품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예술은 인간과 작품을 이어주고 인간과 인간을 연결시키며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염원한다. 인간이 만든 예술은 소통과 관계가 목적이며 인간을 위한 장치로 교육적,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함의한다. 예술은 감상을 넘어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미의식을 통해 치유의 가능성으로 안내한다.
[교수칼럼] 슬기로운 탐구생활
유재구 / 스포츠산업전공 조교수
이 글의 독자는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 있고,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지식체계 구축, 기술의 연마, 연구능력 향상이 필요하기에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게 됐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원은 결코 즐겁기만 한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학원에서의 지혜로운 탐구생활이 가능할까. 말하자면, 자신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다음, 자신의 학습과 연구가 왜 중요한지 알고 자신의 활동이 그것의 가치를 확장시킨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힘겨운 대학원 과정 역시 더 당당해지고 즐거워질 것이다. 여러분의 탐구생활이 조금은 더 슬기롭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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