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11.9 토 14:19
[포커스] 지켜지지 않는 회칙, 찾을 수 없는 결산보고
지난 10월 30일에 개최된 2019년 하반기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에서 상반기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감사총평’이 공개됐다. 신민지 감사위원장은 “일부 회계업무 수행과정에서 부주의로 인해 잘못 처리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본지는 현재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의 회계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취재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회칙’ 제4장 제58조에 따르면 “회계국에서 작성한 결산보고서를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거쳐 전체대표자회의에 제출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전대회 현장 그 어디에도 결산보고서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안소정 총학생회장에게 문의한 결과 “회계자료는 따로 준비돼 있지 않다”며, “감사자료집이 결산보고서를 대체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감사자료집 역시 현장에 비치돼 있지 않았다.
[건축] 식물, 도시의 문화가 되다
조경진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2019년 5월 강서구 마곡동의 ‘서울식물원’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작년 10월에 임시 개장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400만 명이 방문했을 만큼 식물원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서울식물원의 영문 명칭은 ‘Seoul Botanic Park’다. 일반적으로 식물원을 의미하는 Botanic Garden이 아닌 Botanic Park로 명명한 데에는 서울식물원의 탄생과 관련된 배경이 있다.
[정치] 정치 균열의 젠더, 젠더 정치의 이반
이진옥 /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정치적 존재로서 여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언제나 현현(顯現)했다. 독립운동가로서, 근대화의 주역으로서, 노동운동의 개척자로서, 민주화 운동의 참여자로서 한국 정치사의 모든 장면에서 여성은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여성은 잊히거나, 소거되거나, 선별돼 소환된다. 탈성화(de-sexed) 방식으로 쓰인 역사는 남성을 규범으로 상정하고 여성은 성적 존재로서 타자화해 왔다.
[IT] 생체인식정보를 활용한 수사와 쟁점들
이성기 / 성신여대 지식산업법학과 부교수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민들의 반정부시위에서 복면이나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이유는 중국의 안면인식기술(Facial Recognition Technology, FRT)을 활용한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2억 대 이상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범죄용의자 추적시스템인 천망(天網)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얼굴 인식 및 신원 확인에 걸리는 시간은 몇 초에 불과하다.
[노동] 젠더 관점에서 본 '노동시간 문제'
신경아 /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오래 일하는 당신에게 ③ 노동시간 단축과 그 너머의 것들한국 사회의 노동자는 OECD 평균보다 약 35일 더 일한다. 하지만 노동의 대가인 노동소득분배율은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한국이 전형적인 ‘저임금-장시간’ 노동사회임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오래 일할 것을 강요
[중앙아카데미아] 공동체의 문화자원, 마을신앙 공동재산
이동아 / 문화재과학과 박사
마을신앙은 한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건강과 풍년,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특정한 대상을 정해 기원하는 의례다. 마을마다 신앙의 대상·시기·방법·명칭 등이 다르고 마을 구성원 대다수가 의례에 참여한다. 이때 의례와 관련된 재산과 문서 등은 마을 공동재산이다. 2018년 당시 서울지역에는 100여 개가 넘는 마을신앙이 전승되고 있었으며, 마을신앙과 함께 관련 공동재산들도 전승됐다.
[토론문] 변화하는 시대의 전통문화 보존
21세기인 지금, 서울에 살아가는 대다수에게 ‘마을신앙’은 낯설고 삶과 동떨어진 주제일 것이다. 근대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난 변화는 전통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중 서울은 변화의 폭이 가장 크고 빠른 곳이었으며, 현재에도 여전히 끊이지 않는 재개발과 확장이 일어나고 있는 도시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이 한 집에서 거주하는 평균 기간은 7.3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잦은 이주를 보여주는 수치로,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이어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인터뷰]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고려한 전승의 필요성
■ 공동재산 전승의 모범 사례가 있다면? 강남구 도곡동·광진구 능동·영등포구 신길동 등의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세 마을은 마을 공동소유의 토지를 매각해 마을기금을 만들어 마을제사도 지내고, 제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이로써 마을제사의 중요성과 역사에 대해 늘 상기시키고 있다. 덕분에 새로 이사 온 주민들도 마을제사를 지내는 것에 거부감을 덜 느끼고, 제사가 있는 날이면 함께 참여해 즐긴다.
[원우 작품소개] Memento Mori
김서영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 수료
■ 일반적인 회화와 달리 작품 제작 과정이 독특하다 캔버스 표면에서 시각화하는 작업에서 벗어나 표면에 수 천, 수 만 개의 틈을 뚫어 빛을 투사하는 방식의 작업을 한다. 평면성과 공간성의 경계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 아닌 그 내면에 대해 들여다보게 됐고, 빛의 존재에 대한 해석과 투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화의 역사 속에서 나타난 ‘빛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들에 주목해, 인상주의 화가들에게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 빛이 있기에 우리는 볼 수 있고 표현의 다양한 양상 역시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과 빛의 관계에 관한 존재론적 관점에서의 질문을 통해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
학내
[심층취재] 불가침의 권리, 대학원 연구공간
‘중앙대학교 대학원생 권리장전’에는 “모든 대학원생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학업과 연구에 필요한 적절한 연구 공간 및 학내 지원시설을 이용할 권리” 즉, ‘학업연구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이처럼 연구공간의 보장은 원생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연구의 초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학원의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본지는 원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사설] 광명(光名)의 시대, 광명(光明)의 역설
최근 모 손해보험회사의 TV 광고가 대중들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분 남짓한 이야기 속 주인공 남녀가 우발적 사고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동안, 카메라는 실제 사고 피해를 입은 노점 상인으로 시점을 이동한다. “모두가 주인공을 볼 때 우리는 당신을 봅니다” 광고는 보험회사가 주목하는 주인공이 손해를 입은 상인을 비롯한 고객임을 암시하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본 광고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누군가의 ‘배경’쯤으로 자신을 여겨온 이들의 인정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주목 받은 것으로 보인다.
[책잡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당신에게
“같은 경험자로서 공감되는 부분들도 너무 많고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하기 싫을 만큼 힘드셨을 텐데 용기 있게 저희에게 다가와 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응원합니다.” 원작 웹툰 〈다 이아리〉에는 위로를 건네는 댓글과 데이트폭력의 현실에 분노하는 댓글들이 가득했다. 책 제목 《다 이아리》는 일기로서 ‘다이어리’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 모두 ‘다 이아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책잡기] 남들이 조금은 이상하다고 여기는 당신에게
우리 모두에게는 때때로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섣부르게 드러내던 시기가 있었다. 집에 아무도 없는 한낮의 시간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몸짓인지 춤인지 모르게 발을 구르는 열네 살 은희처럼, “나 성격 안 나빠. 나한테 이상하다고 제발 그러지 좀 마”라는 서투른 말로밖에 자신을 변호할 방법을 모르는 은희처럼.
[문화1] 문화 속 전복과 치유의 공간
박금희 / 조선대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애쉴레 음벰베(A.Mbembe)는 《죽음의 정치(Necropolitics)》(2011)에서 상호배제와 살육의 인종주의, 파시스트, 민족주의 세력의 부활과 점증하는 불평등·군비확장·증오·테러 때문에 세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음벰베는 그 원인으로 민주주의의 가치와 권리, 자유의 파괴를 지목하며 과거 식민주의를 구동했던 욕망·감정·정서·관계·폭력의 그 어두운 면, 즉 “밤의 몸(Nocturnal Body)”을 민주사회가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화2] 세계기록유산의 모범, 화성성역의궤
김준혁 /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
1997년 12월 6일 나폴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역사적인 발표가 울려 퍼졌다. “화성(華城)은 동서양을 망라해 고도로 발달된 과학적 특징을 고루 갖춘 근대 초기 군대 건축물의 뛰어난 모범이다.”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화성의 문화적 우수성에 대해 강조한 뒤, 수원화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유네스코 심사위원으로 화성을 방문한 스리랑카의 실바(N.Silva) 교수는 “화성의 역사는 불과 200년밖에 안 됐지만 성곽의 건축물이 동일한 것 없이 각기 다른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유네스코의 결정을 뒷받침했다.
단신
[단신] 2019년 하반기 전체대표자회의 열려
제40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주관하는 2019년 하반기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가 지난 10월 30일 대학원(302관) 503호에서 개최됐다. 사전 공고된 안건은 ▲2019상반기 감사결과보고 ▲2019하반기 감사위원 선출공고 ▲2019하반기 신규사업안 소개 ▲신임국장 인준이었다. 그러나 전대회에서 감사위원 선출공고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신규안건으로 ‘대학원 연구환경개선을 위한 시행세칙’의 검토·발의가 진행됐다.
[단신] 등고자비(登高自卑)한 처리를 요구하며
최근 전산실 입구에 한 공지가 붙었다. 지난 10월 31일자로 대학원 전산실 내 키오스크 및 복합기(흑백 프린터기)를 모두 철거한다는 내용이었다. 강의 대부분이 세미나와 발제 형식으로 이뤄지는 대학원에는 출력해야 할 자료가 언제나 넘쳐난다. 학내 곳곳에 출력센터가 있지만, 전산실은 접근성이 좋고 일요일에도 이용 가능해 원우들의 사용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런 만큼 철거 이유나 향후 방안에 대해 명시되지 않은 공지를 본 많은 원우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피니언
[교수칼럼] 창의인재 시대에 대한 단상
주미진 /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려는 학생들이 면담을 신청하곤 한다. 이들은 졸업 후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을 진학하며 ‘인재’를 꿈꾼다. 과연 ‘인재’란 무엇일까. 과거에는 인재라는 단어보다 노동자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됐다. 당시 산업경쟁력은 낮은 임금에서 나왔으며, 개인이 가진 능력에는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원우 말말말] 결괏값을 기다리는 동안
이서현 / 약학과 석사과정
학부 졸업이 다가오면서 나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여러 선택지 가운데 대학원을 택한 이유는 전공 학문의 특성상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편이기도 했고, 이대로 졸업하면 계속해서 연구에 대한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마음에서였다. 대학원 생활은 원우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지식을 배워나가는 점에서 학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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