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2.9.7 수 04:33
[포커스] 전략과 공존 그 갈림길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속화를 가져온 것은 ‘반도체’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리는 더 이상 반도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됐으며, 반도체는 산업과 사회를 지배하고, 국가의 권력을 상징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핵심 전략기술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이 올해 2월 3일 제정돼 8월 4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8월 19일자 뉴시스에 따르면, 10월에는 반도체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각종 인허가나 규제를 대폭 간소화하는 정책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반도체란 무엇인가. 지식백과에 따르면 “전기전도도에 따른 물질의 분류 가운데 하나로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영역에 속한다”라고 명시돼 있어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인식되지만, 사실상 우리의 실생활에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해 자동차 공급에 차질이 일어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상용화된 전기차가 인기를 끌며 주문이 급상승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동남아 지역의 공장이 문을 닫으며 수급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지난 7월 1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미래 산업의 주요 먹거리이자 국가 안보 자산인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확보할 전문 인재 양성을 도모하고,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해 인재육성과 산업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발표된 본 방안은 대학의 정원 확대, 전공 간 구분 없는 융합교육으로 질적 수준을 제고하며, 시설과 장비투자 등으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정원 증원’ 정책을 두고 수도권 쏠림 현상과 관련해 비수도권 대학들의 적잖은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본지에서는 해당 방안의 내용과 문제점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예술] 뮤지엄의 공공화, 패러다임의 변화
송명진 / 경희대 미술학부 강사
본래 박물관 범주 안에 미술관(Museum of Art), 과학관(Museum of Science), 역사관(Museum of History), 기념관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2014, 7, 15)을 통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해 정의하기 때문에 이원론적으로 구분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본 원고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아우르는 단어로 뮤지엄을 선택해 사용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술품들 중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것은 아마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일 것이다. 인류 최초의 미술품은 돌이나 나무, 뼈 등에 새겨진 조각들이다. 우리는 뮤지엄에서 이러한 유물들을 미술품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조각상이 다산 혹은 출산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져 주술적 의미가 담긴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박물관 또는 미술관에서 접하게 되는 작품 대다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감상을 위한 미술품이 아닌 경우가 많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술품의 역할, 기능, 형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사회] 한국 장애인식의 현주소
전지혜 /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2년 한 해는 장애인식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다양한 입장 차이가 날 것 그대로 드러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연초에는 장애 인권운동 단체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이동권 투쟁을 둘러싼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민들 간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런 와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로 인해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 장애를 둘러싼 여론 변화가 다이나믹했기에 이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또 장애인 당사자로서 한국 사회의 장애인식에 대해 되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번 원고를 통해 한국 사회 저변에 깔린 장애인식의 현실과 가능성을 짧게나마 논해보고자 한다. 사실 20년 동안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계속됐지만, 올해만큼 뜨겁게 관심을 끌었던 적은 없었다. 시위를 주도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너무 싫다는 의견에서부터 장애인이 싫다는 혐오적인 표현들까지 인터넷에 수시로 등장했다. 장애인 단체장과 정치 정당 대표가 TV와 인터넷에서 끝장토론을 하기도 했으며, 수많은 시민논객이 인터넷상에 저마다의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과학] 반도체란 무엇인가
임재용 / 고려사이버대 전기전자공학부 외래교수
반도체는 상온에서 전기를 잘 전하는 도체와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부도체(절연체)의 중간 정도에 있는 물질을 말한다. 좀 더 전공에 가깝게 표현한다면 열 등의 에너지를 통해 전도성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고체 물질로, 일반적으로 규소(실리콘) 결정에 불순물을 넣어서 만든다. 고유의 용도는 증폭 장치, 계산 장치 등을 구성하는 집적회로를 만드는 것이다. 모래와 같은 규소 산화물들을 고온에서 여러 차례 정제해 순수한 규소의 순도를 높이고, 제조 공장에서 용도에 맞게 불순물의 비율을 조절하는 정밀한 가공을 거친 후 만들어진 거대한 실리콘 주괴를 얇게 절단해 제작한 실리콘 웨이퍼가 바로 대표적인 반도체다. 응용 분야는 매우 다양한데, 컴퓨터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나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LED,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자와 태양전지도 모두 반도체로 만들어진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필름 카메라 사진 현상과 유사한 제조 공정으로 복잡한 회로를 그려 넣어 제조한다.
[독자칼럼] 나다운 게 뭔데
이형주 /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기술원 석사과정
“나다운 게 뭔데” 보통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곱씹어보면 나다운 게 뭔지 참 헷갈린다. 필자 또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 대학 전공을 적당히 골랐고, 취업준비를 하면서도 자기소개서가 아닌 자소설을 써왔다. 생각해보면 내가 누구인지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요즘은 AI가 나를 더 잘 아는 세상이 되고 있다. 유튜브가 알고리즘으로 나를 파악하고 “너 사실 이거 좋아할걸?”이라며 난데없이 고양이 영상을 건네준다. 그러면 ‘오늘도 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며 그들이 인도한 늪에 빠지게 된다. 편리하고 좋으니까 그만인 걸까.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스스로에 대해 알지 못한 상태에선, 앞으로 놓일 기로에서 불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나를 모르니 나만의 기준이 없고 가족이나 지인, 권위자, 인터넷 등 외부에 의존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는 남 탓으로 돌리기 쉽고, 혹여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외부인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타인이 시키는 대로 살게 될지 모른다. 조금 불편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당신이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십중팔구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는 인공지능에 휘둘리기도 쉽다. 유튜브의 목적은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플랫폼을 오래 사용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계속 추천해준다는 것은 흥미롭고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유튜브가 권하는 자극적인 영상만을 편협하게 시청하게 돼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집 칼럼] 인공지능은 정말로 제약 산업을 혁신시킬 수 있을까
구희정 / ㈜스탠다임 영국지부장
언제부터인가 인공지능은 첨단 기술 분야라면 적용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흔해졌다. 이는 제약 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기존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적·경제적 개선을 위한 방법론으로 인공지능의 다양한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방대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고, 신약 개발 과정 또한 단순히 몇 단계로 끝나는 일은 아니다. 따라서 수많은 ‘인공지능’ 방법론을 적용한 신약 개발 혁신의 길은 매우 다양하다. 다시 말해 어떠한 기술과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야 유의미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집 칼럼] 대한민국, 신약 개발 선도 국가로 탈바꿈하려면
이형기 /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코로나가 발발한 지 이제 곧 3년이다. 하지만 팬데믹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 오래 지속되리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우리네 삶과 사회에 미친 영향은 실로 막대했다. 신약 개발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팬데믹이 발발한 지 한 해가 지나기도 전에 수 개의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됐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머크도 팬데믹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큰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해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는데, 평균적으로 하나의 신약 또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15년 정도가 걸린다는 사실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공공 영역과 민간 분야가 전방위로 협력하고 의약품규제기관이 적절한 지침을 제시할 때 훨씬 신속하게 백신과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질세라 한국 제약기업에서도 항체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등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항체치료제는 중등증 이상의 입원 환자에만 투여할 수 있어 사용에 제한을 받는다. 따라서 매출액에 반영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또 다른 국내 회사가 개발 중인 백신이 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에 맞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사회] 아이들은 혼란스럽다
남현주 / 하계중학교 교사
대학의 설립 목적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지식에 더해 원하는 분야의 지식을 깊이 있게 연구할 줄 아는 교양을 가진 인간을 양성하는 것에 있다. 그렇기에 대학에서의 교육자는 그 명칭도 ‘교사’가 아닌 ‘교수’로 달라진다. 교사와 교수는 정해진 교육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학생들의 배움을 옆에서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교수는 전공 분야의 이론과 기술을 ‘직접’ 연구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중등교육기관과는 다르게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연구와 교육이 맞닿아 하나의 학문을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전에는 대학의 본래 의미에 따라 깊이 있는 학문 탐구를 원하는 소수의 학생만이 대학에 갔지만, 이제는 대다수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대학에 간다. 작년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27.2%에 그친 1980년대의 대학 진학률 대비 현재 대학 진학률은 79.4%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는지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전달해보고자 한다.
[문화] 문화예술교육의 현실
차승훈 / 전 안양예술고 교사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은 2004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이하 문체부)와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가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005년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설립 및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이 제정되면서 제도적 틀이 갖춰졌다. 올해 문체부에서 발간된 「2021 문화예술교육조사」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의 범위와 종류를 ▲국악 ▲공예 ▲연극 ▲만화·애니메이션 ▲디자인 ▲영화 ▲사진 ▲문학 ▲무용 ▲전통문화 ▲음악 ▲미술 ▲융복합(기술/첨단영상/방송, 게임 등과 같은 비예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의 문화예술교육은 학교 교육과정과 사회 교육과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학교 교육과정 중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된 예술 교과는 음악과 미술이고,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연극도 포함된다. 그 외로 구분되는 비정규 교육과정에서는 돌봄 교실과 방과후학교, 교내 동아리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한다. 사회 교육과정은 국가·지자체 예술교육기관, 사립 문화예술교육기관, 생활문화시설 등이 있으며 시민들이 쉽게 문화예술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중앙아카데미아] BDA(Bio-Digital Art) 그리고 인류세
손숙영 / 예술학과 박사
미술에서 새로운 매체와 형식의 출현은 동시대 사람들의 사회문화적·정치경제적·환경적 내용을 포함하고, 당시의 기술을 이용하며, 철학적 의미와 관념을 반영한다. 20세기 중반부터 디지털 기술의 대중화와 함께 뉴미디어아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긍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부정적 영향도 함께 끼치게 되는데, 예술은 이런 양면성을 창작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편리함, 그 이면에는 인간 삶의 터전인 환경을 파괴하는 면도 있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인류세(Anthropocene)의 시대적 맥락에서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바이오디지털아트(Bio-Digital Art, 이하 BDA)는 이러한 시대적 맥락 속에서 등장했으나 그 예술형식을 개념적·실천적으로 특성화하는 시도들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본 논문에서는 낯설지만 새로운 그리고 점점 진화하는 BDA 양식을 특징짓고, 이를 예증함으로써 현대 시각예술의 위상과 전망을 조망했다. 또한 BDA라는 예술형식이 동시대의 문화적·철학적·미학적 관점에서 적절한 예술 코드인가에 대한 논의를 융합예술사적 관점에서 고찰해 봤다.
[토론문] 인류세 시대, 창조적 행위에 대한 이론의 필요성
D(Data), N(Network), A(AI) 등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시대가 예술에 격렬하면서도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는 ‘변화’에 언제나 예민하게 반응해 온 예술가들의 감성을 고려해 본다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손숙영의 지적대로 창조적 행위는 언제나 이론적 일반화보다 먼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론적 일반화가 없을 때, 이러한 창조적 행위는 기존의 틀 안에 갇혀 의미를 상실하거나 심지어는 부정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손숙영의 연구는 작금의 미술 이론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20세기 기술의 발전은 디지털아트를 낳았고 혁신은 뉴미디어아트라는 또 하나의 범주화를 꾀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요즘 대두되는 VR예술, AR예술, IoT예술, 실감미디어예술 등은 또 다른 범주화를 기다리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생명을 소재로 한 바이오아트가 출현했다. 에드워드 스타이컨(Edward Steichen)의 ‘참제비고깔’, 조지 게서트(George Gessert)의 ‘아이리스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작품인데, 주로 유전자변형을 통해 생명체의 네트워크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의 예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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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군가의 권모술수
신생 채널 ENA의 폭발적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는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가 대형 로펌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따뜻한 연출로 풀어낸 것이 흥행의 이유로 평가된다. 이런 기발한 서사에서도 갈등을 고조시키는 악역이 등장하는데, 동료 변호사 ‘권민우’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본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주인공 ‘우영우’가 취업 시 특혜 받은 사실을 유포하기도, 때로는 그녀의 능력이 투철하니 배려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시청자들은 ‘약자’로 그려지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해 ‘권모술수’라는 별명을 붙여가며 비판하곤 하지만 어쩐지 그의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다. 치열한 사회 속 자신의 몫을 위해 발버둥 치는 행동들에서 우리의 삶이 투영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내 심층취재
[심층취재] K-콘텐츠 인기에 외국인 국문학도 증가
최근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는 유수의 해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최근 3년간 방송영화콘텐츠 수출액은 2019년 5억 3921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재작년은 6억 9279만 달러, 작년은 7억 10만 달러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활성화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K-콘텐츠의 인기는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증가로 이어졌으며 콘텐츠 속 등장했던 음식·패션·언어 등 여러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 〈오징어게임〉(2021)에 등장했던 달고나와 영화 〈기생충〉(2019)의 짜파구리를 직접 만드는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전파돼 SNS에서 수백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심층취재] 법전원 출범 14년 차, 현주소를 진단하며
주로 ‘로스쿨(Law School)’로 약칭하는 국내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은 2009년에 본격적으로 도입돼 올해 14년 차를 맞이했다. 설립 당시 법무부는 “로스쿨에서 충실히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나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나라, ‘고시 낭인’이라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라며, ▲사법시험 인원의 과소 선발 ▲사법시험에 투자되는 인재·학습 비용 등 사회적 비용 낭비 ▲변호사 수임료 부담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제도의 취지를 고시했다. 그렇다면 제도 도입이 이뤄진 지금, 본래의 목표는 달성됐을까. 이에 관한 논의는 뜨거우나 아직 한계가 있음에 다들 공감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화두는 ‘빈부격차’ 문제다.
학내 단신
[단신] 예술대학원, 우즈베키스탄 미디어사업 관련 협약 체결
본교의 예술대학원은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 미디어교육 사업을 위해 ㈜디지털에볼루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디지털에볼루션은 기업과 공공기관의 각종 PR,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하는 종합PR대행사이다. 양 기관은 미디어교육 사업을 목표로 우즈베키스탄에 콘텐츠 제작 교육이 가능한 미디어 교육센터 조성 또한 계획하고 있으며 교육에 필요한 교류 및 교육과정 수립, 강사파견은 물론 관련 사업 진행까지 다방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수립한 ‘디지털 경제전략 2030’과도 맞닿아 있는데,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경제전략 수립 이후 IT Park를 구축해 IT 교육 및 관련 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업무 협약이 지속 가능한 디지털경제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단신] 식약처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 선정
지난 6월, 본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주관하는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R&D)’의 신규지원기관으로 선정돼 4년간 20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됐다. 식약처는 ‘규제과학’에 대해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등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한 제품들의 안전성, 유효성, 품질, 성능 등을 평가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 기준, 접근방법 등을 개발하는 과학”이라 정의한다. 즉 규제를 위해 정보를 생산하거나 정책 결정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데, 규제와 관련된 법률적 요건을 충족하고 나아가 사회의 안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오피니언
[교수칼럼] 대학원생도 기업가정신을 갖춰야
이일한 / 경영학부 조교수
2000년대 초반, IT 버블 현상이 일어나면서 벤처기업이 위축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기업가 육성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창업교육의 필요성이 사회 전반에 대두됐다. 이에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정부와 학계의 노력이 이어졌다. 먼저 정부가 ‘창업학’을 공식 학위명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2004년부터 창업대학원 설립과 운영을 지원했으며, 현재는 전국에 10여 개의 창업대학원이 운영되는 등 학계가 발맞춰 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본교는 최초로 창업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두드러진다. 이전까지 전통을 강조하던 ‘상아탑’에서 혁신이 가속화된다는 것은 큰 변화다. 오늘날의 대학은 기존의 연구·교육 활동을 넘어 창업이라는 현장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학이 창업의 산실이 돼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대학창업은 세계적인 추세다. 물론, 그럼에도 창업의 성공은 결코 쉽지 않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원우말말말]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나는 주로 대상의 의인화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감정과 삶의 작은 부분들을 작품 속에 담고자 한다. 특히 동물들의 습성을 활용해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예를 들면 사람 곁을 맴도는 비둘기나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평소에 관찰한 대상의 특징을 이야기와 함께 작품 속에 담아낸다. 특히 먹선의 율동성을 활용해 꿈틀거리는 대상에게 조형적 재미가 나타나도록 표현하는 식이다. 이를 담아내기 위해 작품에는 얇은 화선지부터 두꺼운 장지, 켄트지 등 다양한 종이를 사용한다. 나는 수묵과 채색 중 주된 표현을 먼저 결정하고 종이를 선택하는 편이다. 종이 두께와 코팅 표면에 따라 먹의 번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까만 먹은 컬러의 폭이 제한돼 있지만 화면 안에서는 존재감이 커 채색이 들어갈 때는 농담을 신경 쓰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하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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