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1.7.21 수 23:05
[포커스] 학계의 윤리 불감증, 그 대책은
올해 6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또한 이를 인권침해와 연구부정행위라고 비판하며, A교수에게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전북대 인권위원회와 동료 교수들 역시 해당 의혹을 정의롭게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현재 학계에선 이러한 사건을 중대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는 외국인 제자의 연구실적을 강탈한 일이자, 나아가 ‘부당한 저자 표시’라는 학계의 그릇된 관행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비단 이러한 연구부정행위는 전북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교육부는 2019년 6월, 개교 이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대학 가운데 일단 고려대·연세대 등 9개 주요 사립대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448건의 부적정 사례가 확인됐으며, 그중 학술·연구 분야에서 연구 과제 결과물 미제출이나 타인의 논문을 자신의 것인 양 대체하는 사례 등의 문제가 적발됐다. 이처럼 ‘고질적인’ 연구부정행위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연구문화를 무너뜨리고, 연구자의 전문성을 약화시킨다. 심지어 연구의 잘못된 결론을 도출해 사회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지양해야만 하는 일이다. 이러한 책임 의식을 기반으로 우리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연구윤리를 살펴보고, 이와 관련한 교내외의 대응 방침이 가지는 실효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IT] 인공 소통,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정성훈 /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비록 인공지능이 인간과는 전혀 다른 존재임을 강조했지만, 이러한 계몽이 결국 기계를 인간으로 착각하는 일로 이어질 거라는 사실은 막을 수 없다. 의인화의 역사는 오래된 것이다. 동물이나 인형을 인간처럼 아끼는 사람,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사람은 예전부터 많았다. 그런데 언어를 구사하는 기계 혹은 인간과 비슷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기계는 이러한 혼란의 빈도를 훨씬 더 높인다. 그러다 보면 동물에 못지않은 권리를 기계에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고, 계약과 결정의 책임을 기계가 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기계 지능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이다.
[문화] 지난날과 달라지지 않은 오늘
이양구 / 극작가, 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전문위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이후 5년이 지나도록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많다. 하지만 한때 주요 피해자였던 예술인이나 단체들이 ‘지원금’이나 ‘자리’를 과거의 피해와 엿가락 바꾸듯 하는 행태도 꽤 보였다. 그와 달리, 이전에는 위와 같은 일에 무관해 보였으나 새롭게 주목받는 주체들도 있다. 블랙리스트 사건 핵심 실무자가 총장으로 오자 투쟁에 나섰던 계원예술대 학생들, 운영 책임을 넘겨받은 후 관련 사건을 살펴보다가 큰 상처를 받았던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젊은 운영위원들, 지속적으로 광주시립극단 내 갑질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예술인들, 문재인 정부에서 ‘블랙리스트’ 피해를 겪은 예술가들이 대표적이다.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기억과 해결의 주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는 분명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우리의 일인 것이다.
[건축] '회색 도시'를 벗어난 공간
황두진 / 건축가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역병이 발생할 때마다 도시가 텅 비었으나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도시 문명이 복귀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대응 능력 역시 만만치 않게 발전한 상황이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도시는 머지않아 이전의 일상을 대부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해본다. 한편 이 과정에서 도시의 기능적 분화가 인구의 대량 이동을 촉발하고, 이에 따라 감염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시되면서 오히려 그 반대의 개념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본래 사회주의 도시계획의 핵심 이념인 직주근접이 재조명됐고, 주거를 비롯한 다양한 도시 기능이 가까운 거리에 밀집해 있는 새로운 복합 도시계획 개념으로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앙아카데미아] 시간여행 드라마, 치유와 향유의 경계 위에서
김은경 / 문예창작학과 박사
가파른 수적 증가와 더불어 나타난 한국 시간여행 드라마의 질적 향상은 하나의 경향적 징후로도 감지된다. 초기 시간여행 드라마가 단조로운 형식의 재현에 그친 것과 달리, 2010년대에는 체계적인 서사의 축적이 진행되면서 이것이 하나의 장르적 영역으로 인식될 만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근저에 놀이성과 그에 따른 향유적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론적 토대를 통해 시간여행 서사의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토론문] TV 드라마 수용원리로서의 놀이성과 그 너머
구광본 / 협성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고전적 시간여행 서사의 ‘타임머신’은 하드웨어로, 리얼리즘과 어느 정도 닿아 있다. 이에 반해 ‘타임슬립’은 시간여행의 소프트웨어 형식을 갖추고 있어 환상성을 향해 내달린다. 이때 환상성은 그사이 발전 및 세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김은경의 논문은 시간을 자유자재로 거슬러 가는 행위인 타임리프, 특정한 시간의 구간에서 갇혀 유사한 행위를 반복하는 상황인 타임루프, 현재의 시간에 왜곡이 일어남으로써 과거나 미래가 뒤섞여 나타나는 현상인 타임워프로 그 양상을 정리하며 따라잡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생태] 쓰레기 난세 시대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쓰레기와 관련된 환경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쓰레기 발생량을 증가시키는 생산과 소비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즉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해야만 유지되는 경제시스템의 문제인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이 멈추게 되면 불황으로 인해 실업자가 넘쳐나게 되는 시스템 속에서는 폐기물이 계속 넘쳐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자원과 에너지를 더 적게 사용하면서도 경제가 꾸준하게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순환경제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전면적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십자말풀이
[십자말풀이 이벤트] 응모 기간 및 방법 : 7월 21일 (수) ~ 8월 25일 (수) / 정답 및 당첨자 발표 : 9월 1일 (수)
학내 심층취재
[심층취재] 비대면 체제라는 명과 암
실제로 다음 학기의 경우 본교엔 단계별 조치사항 및 기준이 마련돼 있는 상태이긴 하다. 그러나 학사 운영 및 체제 전환에 있어서는 다양한 원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학원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원우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의 세분화와 변동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의 제시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학교는 물리적 거리 극복, 효율적인 업무 처리 등 비대면 체제에서의 시스템 가운데 발견된 장점을 분석해 더욱 교내 생활의 질을 높여주길 바란다.
[심층취재] 대학원생을 위한 '대학원혁신사업'
올해 들어 ‘대학원혁신사업’을 통해 원우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학교 차원에서 기획·실행되고 있다. 하지만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A씨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알게 됐다”라며, 이러한 과정들이 다양해지는 것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원우들에게 더욱 와 닿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점을 강조했다. 앞으로는 알찬 구성들이 철저한 준비와 다각도의 홍보를 통해 더욱 원우들에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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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법', 그 방향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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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Ⅱ] 위태로운 대학원생의 건강
정동청 /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대학원생 시기는 학생 신분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연령에 따른 발달과제의 수행이 유예된 시기로 볼 수도 있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이론을 통해 20~40세 사이의 시기를 초기 성인기로 규정하고, 이 시기에 달성해야 할 발달과제로 ‘친밀감 대 고립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때 친밀감이란 가족 이외 다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하는데, 새로운 가정을 이루거나 직업적인 성취를 거쳐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체성을 정립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학원에 들어가면 20~40세까지 중 상당 기간을 학생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사회적인 성취를 이뤄야 한다는 본질적인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사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
김효진 / 한국아동권리학회 학술이사
아동학대는 최근 들어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다. 학대 피해 아이들은 언제나 존재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도 어딘가에서 우리의 무관심과 침묵 속에 학대받는 또 다른 아동이 있을 것이다. 아동학대는 아동에게 행해지는 폭력행위나 잘못된 양육 등을 모두 일컫는 개념이다. 영어 표현에서도 학대는 ‘Abuse’ 혹은 ‘Maltreatment’라 하는데, 부정적 의미의 접두사인 ‘ab’와 ‘mal’를 붙여서 ‘사용을 잘못했다’, ‘나쁜 처치를 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아동학대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아동에게 하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사설] '합리적' 차별
개인은 사회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상 온전히 순수한 주체로서 존재할 수 없으며, 환경 등에 의해 매번 다른 출발선과 돌부리를 만나게 된다. 이에 학력이라는 라벨을 기준으로 무언가를 시도할 기회 자체가 박탈당하고 배제가 당연시되는 과정은 명백한 차별로 명명돼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부재가 지속된다면, 결국 모든 대화는 하나의 물음으로 시작돼 대다수에게 꽤 이른 끝맺음을 선사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학교 어디 나왔어요?’ 이토록 납작한 물음표 하나에 권력이 기생하고 혐오가 흔적을 남기면서 말이다.
학내 단신
[단신] 연구지원 서비스의 진화
이에 최근 본교 학술정보원이 그 뜻에 힘을 모아 연구정보 제공 회사인 ‘Clarivate’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매년 생산되는 연구성과 DB가 때론 연구자 간의 비교 분석을 통해 경쟁만을 부추기거나, 심화 연구로 나아가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그렇기에 연구자 친화적인 ‘연구정보 컨설팅 템플릿’의 공동 개발이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단신] 우려와 기대 속 하반기 학사운영
2021년 1학기가 종강했다. 하계방학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에, 본교는 기존과 마찬가지의 검역소 운영 방침을 밝혔다. 즉, 이번 방학 역시 학기 중 운영시간이었던 20시에서 2시간 단축돼 18시까지로 조정된 것이다. 본교 중앙 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주로 18시 이후 진행되던 특수대학원 수업이 종료됐고, 학교 근무시간 또한 단축된 점이 운영시간 변경에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오피니언
[원우말말말] Chapter 2
박지원 /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과정
각자가 지나온 시간과 삶의 방향에 따라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에 관한 챕터(Chapter)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발레가 내 삶의 전부였다. 그러나 예술경영을 알게 되고, 그 매력에 빠져 공부하게 된 지금의 모습은 ‘챕터 2’라는 페이지를 지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지금껏 알던 세계와는 같은 듯 다른,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됐기 때문이다.
[신문평가] 학문공동체의 현실을 담는 글 그릇
장소정 / 대학원신문 전 편집장
대학원생 연구지원제도, 원총의 신생사업 등에 대한 소개는 전달창구로서 역할을 잘 해낸 점이다. 그러나 본지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학원생의 입장을 담아 학교나 원총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표로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원신문을 벗어나 한 사람의 원우로 돌아갔을 때, 구체적인 사업 시행에 대한 의견수집과 수정사항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상당한 문제점으로 보였다. 본지를 통해 현재 대학원에 소속된 수많은 원우의 목소리가 대변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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