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19.4.3 수 04:56
[포커스] 누구를 대표하십니까
일반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
본지는 비대위의 ▲차기 선거의 공정성 ▲성폭력 사건에 관한 입장표명 ▲인권간담회 혼선 ▲장기화된 홈페이지 불통 등의 문제 사안들을 짚어봤다. 이전까지 비대위가 구성됐던 사유는 후보자 미등록으로 인한 회장단 불성립이었지만, 현 비대위 체제는 선거 결과가 무효 처리됨으로써 성립됐다.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원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과문에서 징계와 그 수위에 따른 내용을 선거시행세칙 유실로 인해 확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 선관위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제39대 원총이 열었던 임시 전체대표자회의(이하 전대회)에서의 찬반 투표로 선거 결과와 징계여부가 전부 ‘무효화’됨으로써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절차가 무시됐다. 물의를 일으킨 두 후보는 현재 비대위의 사무국장과 국제교류국장을 맡고 있다.
[사회] 속도, 자본 흐름의 핵심
류동민 /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상품은 가격을 갖는다. 그 가격의 본질을 인간의 노동에서 찾는 이론이 ‘노동가치론’이다. 요컨대 최신형 스마트폰의 가격이 짜장면 가격의 200배쯤 되는 이유는 그 안에 포함된 인간노동의 양이 200배쯤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마르크스가 말한 ‘추상적 인간노동’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추상적 노동의 대립항은 구체적 노동이다. 모든 개별성에 담긴 구체적인 것의 흔적을 지워버릴 때 비로소 추상적인 것이 탄생한다. 그러므로 개별적인 것의 구체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추상의 논리는 폭력성을 그 본질로 삼는다.
[예술] 필름으로 빚어 영화로 올리는 제사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오멸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지슬>(2012)을 촬영했던 경험에 대해 “제주 4·3사건 당시 돌아가신 분들의 제사를 지낸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게 있어‘지슬’은 필름으로 빚어, 영화로 올리는 제사였던 것이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신위(神位, 영혼을 불러 앉히기 위해 위패를 모심)’‘신묘(神廟, 영혼을 모시는 굿)’‘음복(飮福, 제사 음식을 나눠 먹는 것)’‘소지(燒紙, 지방지를 태우는 것)’라는 네 개의 시퀀스로 이뤄진다. 영화 자체를 제순에 따라 진행한 셈이다. 기실 이러한 작품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그만의 것은 아니다. 제주 지역에서 4·3작품을 매년 발표하는 작가들 대부분은 이러한 제의적 태도 위에서 창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이면 저마다 마을의 수호신에게 올리는 당제(堂祭)가 열리는데, 이때 각 가정마다 한 차롱(작은 광주리)씩의 제물을 가지고 와서 당신(堂神)에게 바친다. 이처럼 예술가들은 4·3에 대해 미술제라는 형식으로 매년 제사를 올려 온 셈이다.
[과학]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연성과 백신의 진화
김홍진 / 약학대학 교수
필자가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유입된 병원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복제 메커니즘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숙주 세포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하이재킹(Hijacking) 시스템은 ‘바이러스가 우리 세포의 일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간의 연구들은 바이러스의 조상이 ‘퇴화돼 사라진 세포’ 또는 ‘아직까지 인류가 밝혀내지 못한 미지 영역의 세포’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바이러스의 독특한 특징은 인류와 바이러스 간의 전쟁에서 험난한 과정을 암시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감염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문학]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에서 만난 포스트모더니즘
문지영 / 부산대 교육철학전공 박사과정 수료
철학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은 물론이거니와, 아동들이 접하는 그림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성중심의 근대철학사조에 반(反)해 나타난 철학의 한 패러다임이며, 이성중심의 사회를 부정하고 해체주의·탈권력적·탈인간화·탈영토화 등을 추구하는 철학이다. 포스트모더니즘 그림책은 기존의 그림책이 고수해왔던 내용과 형식에서 ‘탈주’를 시도하는 아동 문학의 한 장르를 총칭하며, 인과응보의 결말과 고정된 형식 등에 도전을 시도한 그림책의 장르다. 또한 그림책 구성에서 언어적 기호와 이미지 기호가 주는 관습적인 관념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회화적으로 ‘다다이즘(Dadaism)’과 ‘초현실주의’의 뒤를 이어 ‘팝아트’의 형식을 추구했고, 내용에서는 다양성의 세계관·인간관·자연관·윤리관 등을 지향한다. 전통적 그림책이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부터 결론까지 직선적으로 구성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 그림책은 다양한 기호를 활용한 열린 결말을 통해 폭넓은 독자적 해석이 가능하도록 이끌고 있는 문학의 출현이다.
[학술] 구술사, 민주적이지도 민중적이지도 않은 역사 쓰기
정혜경 /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
경험은 구술기록수집(In-depth-interview) 과정을 거쳐 기록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글쓰기를 통해 역사가 된다. 즉 구술사(口述史)다. 초기 서구 구술사가들의 ‘역사의 민주화’ ‘민중의 역사’라는 도발적 기대와는 달리, 현재 구술사 학계는 ‘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구술사’에 주목하는 단계가 됐다. 그럴 리가, 구술사가 민중의 역사쓰기가 아니라니. 20세기 초 구술사가 사학계로 돌아온 후 주류는 민중사였다. 톰슨(E.Thomson)의 《영국노동계급의 형성》(1963)이나 피에르 부르디외(P.Bourdieu) 등 22명의 프랑스 사회학자들이 3년 동안 인터뷰한 《세계의 비참》(1993)은 민중사의 걸작으로 알려졌다. 동양에서도 일본 노동사, 인도 서브얼턴(Subaltern) 등 하층사회가 관심의 대상이었고, 한국도 민중자서전 시리즈에서 출발해 《한국민중구술열전》으로 이어갔다. 그럼에도 구술사가 ‘민주적이지도 민중적이지도 않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구술자가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앙아카데미아] 게임의 서사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자넷 머레이(J.Murray), 브렌다 로렐(B.Laurel)과 같은 학자들은 디지털 매체의 등장 이전부터 프랑크 카프라(F.Kafra)의 영화나 보르헤스(J.Borges)의 소설에서 ‘다중 분기 서사’가 존재했다는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게임 또한 서사 매체이므로 스토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루돌로지스트(Ludologist) 진영인 제스퍼 율(J.Juul), 에스펜 올셋(E.Aarseth) 및 곤잘로 프라스카(G.Frasca)와 같은 학자는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는 시뮬레이션 환경은 고유의 특징을 갖기 때문에, 게임은 자기 완결적 서사 매체와는 뚜렷이 다른 독자적 매체이며 서사적 측면은 부차적이라고 반박했다.
[토론문] 디지털 세상에서 끊임없이 변모 중인 서사학을 위한 학문적 실천
서사학과 기호학의 대표 지성인 롤랑 바르트(R.Barthes)의 언급대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서사는 늘 인류와 함께 했으나, 서사학의 주요 대상과 방법은 시대와 매체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천해 왔다. 새로운 매체는 언제나 그 물질적 속성을 반영한 새로운 서사학을 요구했고, 그렇게 새롭게 정립된 서사학은 매체 자체를 이해하는 경로를 다채롭게 구성해 왔다. 오늘날 상호작용이 가능한 새로운 매체로서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은 우리 생활과 문화 예술 전반에 걸쳐 변화의 패러다임을 도출하며 새로운 유형의 서사를 양산하고 있다. 비디오게임과 인터랙티브 드라마로 대표되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영상은 1980년대부터 ‘플레이어’라 통칭되는 사용자들에 의해 향유돼 왔다.
[인터뷰] 플레이어와 에이전트의 복잡한 역학관계
AR·VR을 포함한 인터랙티브 매체 제작에 있어, 스토리 요소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는 늘 머리를 아프게 한 과제다. ‘스토리’를 강조하면 선형적 구조로 이어져 ‘상호작용적 측면’이 약화된 경험이 많다. 처음엔 두 측면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체에 따른 서사 전략 혹은 서사 방법론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사실 AR·VR·비디오 게임·인터랙티브 드라마·소셜 필름 등은 모두 인터랙티브 매체라 불리나 세부적인 인터랙티브 방식, 사용자 경험 등은 매우 판이하다.
[원우작품소개] 기하학과 미학 사이의 조각
이정원 / 조소학과 석사과정 수료
아상블라주(Assemblage)는 프랑스어로 수집·집합·조합 등을 뜻한다. 미술에서는 2차원의 콜라주와 구별해 3차원적 입체 형태를 조형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20세기 초 이 기법의 작품들이 등장했고, 중반에 이르러 반(反)조형·반(反)예술적인 움직임의 도구로도 사용됐는데, 나의 작업에서 아상블라주는 ‘자유로운 조합’의 측면을 중심에 둔다. 전시장에 작품이 어떤 형태로 배치됐든 나중에는 관객이 주된 표현의 매개체로 작동해 작품을 자유롭게 조합한다. 이는 움직이는 예술작품을 의미하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와도 연결된다. 키네틱 아트는 동력에 의해 움직이는 작품과 관객이 작품을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크게 나뉜다. 나는 관객이 작품을 흥미로운 장난감을 다루듯 움직여보길 바란다.
학내
[연구실 모니터] '새로운 타겟’을 찾는 질병 정복의 여정
2004년에 연구실을 연 뒤로 지난 15년간 주요 연구가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논문 출판도 매우 다양한 저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중 암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것에 관심이 가장 크다. 암을 일으키는 중요 인자를 발견하고 이를 응용한 항암제 개발 연구도 시작했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내는 등 기초적·근원적인 생명 현상을 탐구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내분비장애물질에도 관심을 가지며, 그 독성에 집중하고 있다. 인간은 갈수록 내분비장애물질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민감한 태아나 소아에게 큰 영향을 주므로 정부가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며 유해 물질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 우리 연구실의 결과물은 정부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기반이 된다.
[심층취재] 신고에서 처벌까지, 그 험난한 과정
지난해 12월에 공론화된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의 조사가 대학원위원회에서 인권센터로 이관돼, 지난 3월 27일 1차 인권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개최됐다. 한편, ‘영어영문학과 A교수 성폭력 사건’은 지난 3월 4일 대책위의 결정 사항이 학내 게시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경과는 ▲인권센터의 피해자 직접 방문 접수 요구 ▲사회복지학과 내 조사위원회의 조사 ▲대학원위원회에 가해자 징계 요청 ▲인권센터로 사건 조사 이관으로 요약된다.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사항은 초기 사건 접수 당시 인권센터가 피해자에게 ‘직접’ 방문을 요구한 것이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인권센터 김주아 전문연구원에게 대책위의 조사 방식을 묻자, “학과 내 조사위원회의 자료를 인권센터에서 검토한 후 이를 바탕으로 대책위를 진행하므로, ‘예외적’으로 대리인을 통해 조사 진행 중”이라 답했다. 사회복지학과 성폭력 사건의 경우, 사회복지학과 조사위원회의 자체적인 조사 자료가 있기 때문에 대리인을 통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사건 초 문제가 된 피해자 직접 방문 접수 방식은 유지되는 것일까.
[문화] 현대 스포츠를 통해 본 민족주의와 초국가주의
오늘날의 스포츠는 국가 안팎을 넘나드는 사회적 현상으로, 신체 활동을 주로 하는 제도화된 경쟁 활동이다. 스포츠 경기의 ‘경쟁’이라는 속성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타인이 속한 집단을 구분하고, 앤더슨(B.Anderson)이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로 설명하듯이, 자신이 속한 집단(국가)에 소속감과 일체감을 갖도록 만드는 ‘동일시의 상징’을 제공한다. 홉스봄(E.Hobsbawm)은 모든 국가에 내재된 공통의 정체성은 대중적인 신화·계승된 전통·특정한 문화적 가공물들이 적절하게 혼합된 것에 뿌리를 두며, 스포츠가 이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축구 국가대표팀 11명이 국민과 일체가 됐을 때 수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상상의 공동체는 현실로서 분출된다. 단지 구경하며 열광하는 개인은 스스로가 국가적 상징이 됐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홉스봄은 지적한다.
[작품으로 시대 읽기] 흑백의 기억과 붉은 잔상
알렉시예비치(S.Alexievich)의 저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에서 전직 군인은 전쟁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그 4년 동안 꽃이고 새고 전혀 본 기억이 없어. 당연히 꽃도 피고 새도 울었을 텐데…전쟁은 모든 게 검은색이야. 오로지 피만 다를 뿐, 피만 붉은색이지”. 감독 오멸은 “제주도를 아름다운 색을 지닌 곳으로 기억하지만, 다채로운 화려함 이면에는 4·3사건과 같은 아픔이 있다. 그 아픔을 얘기하는데 색을 빼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작품을 흑백으로 표현했다. 참상의 기억을 영화로 표현한 감독과 당시를 떠올리는 군인의 발화에서‘흑백’이라는 ‘채도가 결핍된 정서’가 드러나는 것에 우리 모두는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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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을 향한 권력의 ‘신(新)보도지침’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언론’과 ‘권력’은 불가분의 관계다. 투쟁의 역사 속에서 언론은 권력으로부터 ‘언론통제’라는 이름으로 그 존재가치를 위협받아 왔다. 지난해 12월 18일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는 ‘김주언’ 언론인이었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은 언론을 통제하고자 언론사에 ‘보도방향·내용·형식’을 구체적으로 담은 보도통제 가이드라인을 매일 시달했으며, ‘보도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신문사를 폐관할 것’이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보도지침에 관한 내용을 외부로 알리기 위해 1985년 10월부터 1986년 8월까지 584건의 비밀통신문을 모아왔다. 이 내용을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활동가들과 월간 잡지 〈말〉에 배포했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보도지침이 공개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보도지침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및 국가모독죄’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을 근거로 구속됐다.
오피니언
[교수칼럼] 재난은 같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
이민아 / 사회학과 교수
세월호 사건은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라는, 지금까지도 망령처럼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세월호가 사람(결국엔 국가)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그저 불행한 사고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는 말과 함께. 그러나 교통사고도 순전히 개인의 실수나 불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운전문화·교통체계·사고 처리 시스템 등 여러 사회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간이 결코 통제할 수 없어 보이는 자연재해의 경우에도 그 결과가 온전히 ‘자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재난 불평등》(2016)을 쓴 존 머터(J.Mutter)는 자연재해가 모든 사회에 결코 같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연재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는 재해가 일어난 사회의 시스템·불평등·부패 정도 등 ‘사회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원우말말말] 어느 캄보디아 유학생의 노트
래니 본(Rany Vorn) / 간호학과 박사과정 수료
나는 캄보디아에서 왔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시골이어서 학교도 없고, 깨끗한 물도 없었으며, 특히 교육에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다. ‘교육’보다 먹고사는 것이 우선인 환경이었지만, 할머니의 노고 덕에 시내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할 수 있었다. 졸업 후 2년 동안 병원에서 임상을 경험했고, 1년 정도의 연구원 생활을 거치면서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게 됐다.처음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지만, 이내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땐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라, 교수님과 영어로 이야기 나눈 것이 대화의 전부였다. 하지만 학과 수업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됐고, 일상생활은 당연히 한국어가 기본 전제이기에 어려움이 배가됐었다.
단신
[단신] ‘감사 = 감독하고 검사함’
2018년도 감사위원은 지난해 8월 중앙운영위원회의 공모로 감사위원장 신민지(심리학과), 회계감사위원 정석영(수학과), 사업감사위원 박광영(철학과)이 선출됐다. 상반기 감사는 회칙 상의 8월 보다 늦은 지난해 9월 10일, 하반기 감사는 올해 2월 25일에 진행됐다. 이번 감사에서 문제된 사안은 ‘2018년도 학술테마기행’이다. 감사위원회는 감사총평 부록에서 “전반적으로 학문적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지출이 많음”을 지적했다.
[단신] ‘강사법’이라는 이름의 나비효과가 되지 않길
본격적인 강사법 적용은 오는 8월부터지만, 연 단위의 강의계획과 시간 강사법 개정안에 따른 보험료 지급 문제로 인해 사실상 강사법 시행은 이번 학기부터라고 봐야 한다. 지난 1월 29일, 리더스포럼 ‘총장단과의 대화’ 속기록에 의하면, 본교의 이번 학기 시간강사는 945명으로, 지난 학기 1021명에 이어 약 ‘70여 명’이 감축됐다. 총장단은 부족한 강의 인력에 대해 “전임교원, 객원 및 겸임교수의 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대학원의 경우 강사법 시행에 의한 전공 강의 수 감소의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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