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대학원신문
인터뷰, 임근준
최종편집 : 2020.3.25 수 18:01
[포커스] 낯선 일상 속 낯익은 우려
본교는 국제교류팀을 통해 학사일정 조정, 자가진단 앱 설치 안내 등을 영어와 중국어 번역본으로 게시하고 있으며 ‘한·중 유학생 상호 출·입국 자제 권고 합의 사항’과 같이 양국의 교육부가 합의한 사항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에 이르자 3월 16일 개강 후 2주차까지 온라인 수업을 운영할 계획을 2월 25일 교무위원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그리고 확산 추이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연장하는 등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안내를 덧붙였다. 온갖 공지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열기로 가득한 온라인과 달리 개강을 했음에도 학교에 사람이 거의 없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한 교내는 썰렁하기만 하다. 교학 지원팀은 대면 상담을 최대한 지양하고 전화 또는 이메일 상담으로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다중이용시설은 더욱 특별하게 관리됐다. 교내 건물 출입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학생식당의 조식과 석식 제공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도서관 운영 시간 조정 및 열람실 폐쇄라는 결정도 잇따랐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국가적 비상 상황인 만큼 학사 관련 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졌고 원우들은 문자와 각 학과 조교의 연락,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다.
[특집] 청년팔이사회에서 청년하기
정보영 /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 청년유니온 정책팀장
바야흐로 ‘청년’의 시대다. ‘청년’은 모든 곳에서 호명되지만, 그 이름은 공허하게 맴도는 이름이다. 청년에 대한 논의는 청년‘세대’나 청년‘정치’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청년 자체가 꽤 힙한 수식어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은 세대 내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납작하게 표현돼 텅 빈 이름이 됐다. 과연 누가 청년을 부르고 누가 청년으로 호명되는 것인가. 청년을 비롯해 새로운 신진 연구자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있다. 바로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이다. 2019년 창립총회를 거쳐 활동을 이어가는 신진연구단체의 목소리를 빌려 특집 지면에서는 청년 세대가 집단화되는 방식을 담론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청년운동의 미래를 엿본다.
[특집] '비정상적인' 성, 혹은 지식의 정치
정성조 / 성소수자 대학원생/신진연구자 네트워크 기획팀장
만들어진 ‘평화’를 위해 지워지고 주변화되는 주체들의 목소리는 학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견고하게 쌓아올려진 학문의 틀 안에서 연구자들은 끊임없이 창의성을 요구받지만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는 위협받기도 한다. 이처럼 비규범적 성과 퀴어학에 대한 학술지가 부재한 상황에서 ‘성소수자 대학원생 / 신진 연구자 네트워크’는 학문의 경계를 항해(Navigating)하며 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새롭게 발돋움하는 연구단체를 기대하며 ‘정상성’이 무력화된 어느 하루를 꿈꿔본다.
[예술] 미의식의 역사와 미적 체험
박유정 / 대구 가톨릭대 프란치스코 칼리지 조교수
미(美)는 너무나 신비롭다. 이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앗아가는 신비가 있을까.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신비로운가. 미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서구의 미의식 역사는 미의 본질이 객관적 미에서 주관적 미로 이행돼 왔다고 보고했고, 이는 플라톤주의의 모방론에서 낭만주의 및 칸트의 취미판단론으로 정식화돼 예술의 본질을 규정지어 왔다. 그리고 주관적 미를 필두로 하는 미적 주관주의는 이후 현대적 미의식을 규정해 미의 본질을 극단적 자유의 영역으로까지 해체함으로써 아름다움이란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체험의 문제라는 문제의식을 낳았다.
[사회] ‘근면’으로부터의 탈출
장제우 / 《장제우의 세금수업》 저자
‘근면한’ 기성세대가 기틀을 다져놓은 ‘과로사회’에서 청년세대는 다중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상대적으로 급여와 근무여건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살인적인 경쟁을 뚫어야 하고, 이에 탈락한 다수는 장시간 노동에 투항하거나 다양한 기피 일자리를 마지못해 받아들여야 한다. OECD 최대 수준의 청년 실업률의 일부가 되거나 ‘니트(NEET)족’의 일원이 돼야 하기도 한다.
[중앙아카데미아] 가족 구성 및 생애주기별 문화예술향유 행태
박혜련 문화예술경영학과
개인이 속한 가구특성에 따라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사와 목적이 달라진다. 따라서 문화예술향유의 형태는 목적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자녀 양육기에 있는 사람은 자녀의 통제 등의 문제로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문화생활을 즐기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녀와 함께 직접 활동하고 참여하는 문화생활을 선호하고 가족과의 공유시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자는 가족구성에 따라 문화예술향유의 행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향유의 형태를 ‘직접관람’과 함께 ‘직접활동’하는 것으로 확장해 살펴봤다.
[토론문]포용적 복지와 문화예술향유
영화, 공연, 전시와 같이 문화예술향유는 우리의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문화예술향유’란 국민 대다수에게 행복을 위한, 삶의 질 증진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문화예술산업이 확산되고 문화예술향유가 확대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이 문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적기다.
[인터뷰] 문화예술향유를 위한 필수 자원 ‘시간’
박혜련 문화예술경영학과
일반적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해서 ‘시간’은 필수적이다. 국가에서도 주 52시간 근무, 문화가 있는 날 시행 등 국민들에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간이 부족해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시간 부족을 또 다른 사각지대로 판단했고 시간 부족의 원인 중 하나인 가구 특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원우작품소개] 인식의 껍질 벗겨내기
허창범 /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과정
작품을 제작할 때 주조의 방법을 이용한다. 특정 형상을 캐스팅해 거푸집을 제작하고 그 거푸집에 석고를 붓고 여러 번 복제하는 방식이다. 거푸집은 대상을 복제하기 위한 장치지만 복제의 과정에서 석고와 물의 비율, 외부 환경적 요소로 인해 서로 조금씩 다른 형상을 갖는다. 이때 캐스팅한 조각들은 완벽한 결과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형태와 이미지로 치환되면서 석고의 물성은 결과물의 텍스처를 의미하는 단어로 대체된다. 나는 이 지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인지하는 과정이 선험적 데이터를 통해 이뤄지는지 아니면 오롯이 그 대상을 향한 인식인지 말이다.
학내
[심층취재] 대학원 등록금 8년 연속 인상
올해 대학원 등록금이 1.5% 인상됐다. 그로 인해 대학원 등록금은 2013년부터 8년 연속 인상을 기록하게 됐다. 자세한 사항으로는 2020학년도 일반·전문·특수 대학원 수업료가 2019학년도 대비 1.5% 인상됐으며 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의 수업료는 동결됐다. 작년 등록금심의 과정에서 학생대표단은 2020년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1.9%의 인상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학교 측도 해당 요청을 2020년 등록금 정책 수립 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어 등록금 동결에 대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지만, 결국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최소한 2021년 동결에 대한 요구나 학과별 등록금 편차에 따라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액 인상을 요구하지 않은 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사설] 이 겨울이 지나면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도,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논의도, 개인정보에 대한 논의도 어느 것 하나 완전히 새로운 의제가 아니다. 그러나 이 겨울은 ‘추위’가 길어졌을 때 우리를 보호해 줄 안전망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려줬다.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욕망이 움터 새로운 시도가 더 늘어나길 바란다. 모두가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인 겨울을 살고 있다. 도움닫기를 위해 굽었던 무릎이 펴지는 순간, 우리는 얼마나 뛰어오를 수 있을지 기대한다.
[영화읽기] 다시 만나도 반가운 이유
자고로 ‘고전의 재해석’이란 현시대에도 해당 작품이 회자될 가치가 있는가에 방점이 찍히기 마련이다. 말 그대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낡은 것으로 전락한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고 색다른 관점을 덧칠한 작품이 얼마나 신선한지 보는 식이다. 따라서 ‘새로운 고전’은 관객을 설득시키는 데에 섬세한 노력이 요구된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의 소설가 올컷(L.Alcott)이 1868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이다. 1917년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끝없이 스크린에 재등장했던 역사와 함께 2019년, 〈작은 아씨들〉이 무려 8번째 각색작으로 돌아왔다.
[영화읽기] 군화로도 짓밟지 못하는 삶
영화 속 병사들이 전쟁의 끝을 앞당기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국가의 승리와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병사들은 동료와의 약속, 가족과의 재회 등 큰 집단의 관점에서 별것 아닌 것처럼 치부되는 사소한 것들을 이유로 움직였다. 이를 통해 영화는 관객 각자의 삶을 둘러싼 거대한 담론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생태] 협력적 법치주의 시대로의 진입
박규환 / 영산대학교 법학과 교수
자원고갈과 기후변화라는 심각한 범지구적 위기가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주는 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투쟁’의 관계가 한정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협력’의 관계로 변하고 있다.
[바이오] 끝나지 않는 인류와 미생물의 전쟁
정병욱 /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 강의전담교수
팬데믹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타 미생물과 달리 인간이 극복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생존한다. 바이러스가 가지는 스파이크와 표면 단백질은 각기 다른 인간 세포 표면의 당 사슬이나 단백질 수용체에 결합한 뒤 침입한다. 그래서 바이러스마다 감염시키는 세포가 매우 다양하다. 일단 침입한 후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인간의 유전자에 끼워 넣고 인간의 단백질 복제시스템을 이용해 각각의 부품을 생성, 유전자를 복제한 다음 세포를 뚫고 나온다.
단신
[단신] 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 3년째 접속불가
‘서버와 도메인 연장’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2018년 5월 16일에 개설된 네이버 카페는 요지부동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도 하반기 총학생회 중앙 감사 자료집에 따르면 홈페이지 신규제작을 위해 7월 29일 견적서를 받았고 작업 일정은 3주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돼 있으나 여전히 해당 주소의 페이지에는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뜬다. 자료집에 “이번 하반기에는 홈페이지를 제작했다”고 명시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단신] 총학생회 대여사업 ‘제대로’ 이용하기
현재 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원총)에선 원우들의 복지를 위해 대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대여사업을 모든 원우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오피니언
[교수칼럼] 닫힌 연대에서 열린 연대로
서찬석 / 사회학과 교수
결코 단층적이지 않은 차별과 혐오의 구조는 곧 개인이 지닌 정체성 역시 다차원적임을 시사한다. 너무나도 쉽게 우리는 혐오의 대상이 혐오의 주체가 되는 역설(Paradox), 즉 여성이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흑인이 동양인을 차별하고 노동자가 노동하지 않는 실업자를 혐오하는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원우말말말] 정치적 관심이 필요한 사회복지
이준호 /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이제는 선거 때에만 복지정책에 관심을 보이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사회복지를 공공의 정치적 이슈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환심성 복지공약도 근절될 수 있다. 다시 한번 우리의 뜨거운 정치적 관심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끌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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